2
부산메디클럽

[정상도 칼럼] 영원한 이웃 불편한 이웃

수교 30돌 맞은 한중 관계, 사드 사태 이후 급랭 여전…‘중국몽’ 동북아 긴장 더해

한국, 상호존중 견지 필요…큰 정치로 양국민 뜻 담길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06-20 18:45:5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문화로 나눈 우정, 미래를 여는 동행’은 대한민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문화교류의 길을 열자며 함께 만든 슬로건이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9월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을 열고 이 슬로건을 공개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같은 해 1월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중 문화교류와 협력을 복원하고 촉진하고자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했다.

오는 8월 24일이면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많은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나, 이를 기념한 행사 및 슬로건 발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 싶다. 게다가 양국 정부 부처가 챙기는 교류사업이 교육학술 지방교류 공연전시 청소년교류 등 모두 160개라니.

수치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끼는 수교 30주년 의미와 달리 냉랭한 두 나라 관계의 현주소라 하겠다. 동북아시아 국제 관계가 그만큼 만만찮다는 이야기다. 수천 년을 이어온 두 나라 교류사를 생각한다면 진일보한 새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일 수도 있다. 20주년이던 2012년 베이징 기념 행사장인 인민대회당에 당시 시진핑 부주석이 참석해 축하할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변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1992년 수교로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한중은 1998년 21세기 협력동반자 관계, 2003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질적 발전을 거듭했다. 그 틀 속에서 인적 물적 교류 진전이 눈부셨다. 수교 첫해 64억 달러이던 교역량은 2021년 3015억 달러로 47배 증가했다. 인적 교류는 첫해 13만 명에서 2014년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전쟁 적대국이 평화라는 돌다리로 쌓은 성과다. 탈냉전의 구조적 변화가 힘을 보탰고, 중국 개혁개방 정책과 한국 북방 정책이 맞아떨어졌다. 1989년 12월 미국과 소련 정상의 냉전 종식 선언과 1990년 한국과 소련 수교에 더해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서울 올림픽,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 양국 교류를 도왔다.

그사이 중국은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시장, 한국은 중국 수입에서 선두권인 고객으로 자리잡으며 영원한 이웃으로 상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뿔싸! 불편한 이웃의 화근도 함께 자라고 있었다. 한중 마늘분쟁과 중국산 김치파동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및 동북공정에 이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어느덧 중국은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는 나라가 됐으며, 세상은 탈냉전에 이은 신냉전 국면에 접어들었다. 북한 핵 문제와 코로나19 사태라는 미증유의 도전이 더해졌다.

이 때문에 상호존중 상호평등 상호신뢰 상호이익의 상생협력이란 한중 수교의 근본적 취지를 곱씹어보게 된다. 중국은 2개의 100년, 즉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과 신중국 건설 100년인 2049년이란 목표를 당당히 내세워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고 한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이끌 지도자로 입지를 다지며 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시작으로 7월 창당 100주년에 이어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거쳐 오는 가을 새 지도부가 결정될 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중국몽’을 향한 시 주석의 새로운 리더십 출발을 앞두고 동북아시아에 긴장감이 더한다.

한국도 큰 변화를 맞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중 관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존중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존중해야 한다면, 중국에 해야 할 말은 하겠다는 자세라는 점이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만나 한미 가치 동맹을 강조하면서 이전과 뚜렷하게 달라진 자세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와 글로벌 공급망 공조에서 두드러진다. 윤 정부 기조를 두고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 한국에 편안한 이웃일 때는 뭔가 중국에 필요한 것이 있을 경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만큼 자강의 자세가 중요하다. 거기서 상호존중의 균형력이 생긴다.

지난주 목요일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양국 정부에 한중 관계 미래상을 제언할 공동 보고서 초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중 미래 협력 비전을 담을 예정이란다. 그 공식적인 보고서의 피가 되고 살이 된 내용들이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 주관 세미나에서 쏟아졌다. 유구한 교류의 공통 인자를 보유하고 발전적인 양국 관계를 기대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두 나라 정치가 이를 담아내는 큰 그릇 역할을 하기 바란다.

정상도 논설실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