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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디지털 인력양성 산실돼야 /정문섭

  • 정문섭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  |   입력 : 2022-04-04 19:07:0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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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년, 중국 수양제의 100만 대군이 고구려를 공격했다. 우리에게는 ‘살수대첩’으로 기록되는 전쟁으로, 수나라는 역사상 유례 없는 최대의 병력을 동원하고도 고구려에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패배의 원인으로 여러 이유가 있는데, 수나라가 전술적 준비 없이 자신들의 전통적 장점인 병력에 의존하는 전략만 고집하다 큰 화를 자초했는다는 역사적 평가가 있다. 반면 고구려군은 철저한 준비, 훈련 등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인재양성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교육과 제대로 된 훈련의 결과가 지역산업의 디지털 생태계 전환과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환경 구조 속에서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도시를 살리는 것이 사람이고, 기업을 비롯해 산업 현장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역시 우수한 인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은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변화 흐름을 새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키워나가는 데 달렸다. 특히, 부산에서 나고 자란 지역 청년들이 전문인재로 성장하고 부산에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일자리 연계가 필수적이다.

부산은 제2의 도시로 1990년대 이후 내수형 서비스업 위주로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 지역 생산성은 낮은 편이다. 2024년이면 인천이 부산 경제규모를 추월한다는 예측도 있다. 부산에서 성장성이 높은 ICT 신산업과 콘텐츠 산업의 사업체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10인 이하 사업체가 다수를 차지하는 영세한 규모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산업으로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지역 산업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ICT기업과 제조 해양 물류 등 전통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이제는 ICT기업과 전통기업이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만 고집하지 말고, 고유 영역 밖으로 나와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ICT 기반으로 지역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면 일자리도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아울러, 국내 많은 유수 기업이 인재를 찾기 위해 부산으로 찾아오게 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부산시와 디지털 산업육성 전담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인공지능 SW 클라우드 등 디지털 분야에서 연간 1000명 이상의 고급 ICT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사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공공기관 중심에서 민간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디지털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은 신세계 CJ KT 등 대기업과 인력양성 사업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부산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기업과 과감한 인재협력 등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부산에 문을 노크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서 유수 기업들이 가능성을 찾고 있다는 기분 좋은 시그널이다. 기업에게는 ‘인재도시’로, 지역청년에게는 ‘기회도시’로 모두 윈윈하는 성공모델로 발전시켜 나가면 지역 주도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인재는 ICT 비전공자들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베스핀글로벌과 진행한 취업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된 교육생을 보면 다수가 비전공자이다. 향후 지역대학에서도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열도록 유도하고, 필요하다면 특화 교육과정을 대학원 계약학과 개설로 이어지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미래형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 사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위해 올해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인재양성단’을 신설하였다. 올해는 미래가치에 집중하는 디지털 전환 주도기관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상생형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제대로 된 고급인재와 지역산업 간 매칭이 된다면 100만 대군의 강적도 거뜬히 이길 수 있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탈부산했던 기업과 청년들이 이제는 부산에 돌아올 강력한 이유가 ‘기회와 인재의 도시 부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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