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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윤핵관’과 ‘윤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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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존경하는 정치인은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다. 윤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처칠처럼 지하철 체험을 하며 “국민만 보고 정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월 7일 김포도시철도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면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었다. 당시 그가 언급한 영화가 처칠의 고뇌를 담은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 분위기는 어둡다. 독일이 유럽을 압도하면서 프랑스 북부 해안 덩케르크에 영국군 30만 명 이상이 고립됐다. 독일과 당당히 싸워야 하느냐, 굴욕적인 평화협정을 맺어야 하느냐 결단해야 하는 순간에 처칠은 지하철에서 국민 목소리를 듣는다. 그건 굴복하지 않는 용기였다. 처칠은 의회에서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다”고 선언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처칠이 발휘하는 용기와 리더십을 뒷받침한 영국 국민의 헌신이다. 영국군을 이송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덩케르크로 향한 화물선, 어선, 요트 700여 척의 주인공은 민간인이었다. 이름하여 ‘모기 함대’다. 또다른 영화 ‘덩케르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은 지금 엄청난 위기 상황이다. 소득 불균형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위기는 두말할 나위 없다.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의 회복도 시급하다. 윤 당선인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런데 명심할 것이 있다.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른 0.73%포인트 차이의 민심이다. 윤 당선인이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겸손하게 받아들였다면, 주변 사람들은 승리감을 더 만끽하고 싶은 듯해서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두고 걱정이 많다.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권성동, 장제원 같은 의원들은 인수위가 끝나는 대로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야기는 오히려 점잖은 편이다.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 아니냐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두고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권 의원 발언이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권 의원은 ‘윤멀관’(윤석열과 멀찍이 떨어진 관계자)이라고 했다고 하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돌아갔다. 그 사저 뒷산이 진달래로 유명한 비슬산이다. 말 없는 진달래가 전하는 교훈이 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영원한 권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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