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면밀히 따져보면 뼈 아픈 대목이 나온다. 부산의 20대 고용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의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20~40대가 직장을 갖는 경우는 연령대별 구분없이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연령층의 취업자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부산의 열악한 고용시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통계청이 이번에 내놓은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연간 취업자 수는 165만7000명으로 2020년(164만 명)보다 1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0년 연간 취업자는 2019년보다 3만6000명 급감하면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바 있다. 결국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의 고용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전국의 취업자 수는 2729만8000명으로, 전년도보다 77만3000명 늘었다. 이처럼 증가한 취업자 수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산의 고용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이 기간 경기도의 취업자 수가 50만 명가량 증가한 데다 서울은 11만 명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20대(-2000명)와 30대(-3000명), 40대(-5000명)의 취업자 수가 전년도와 비교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만5000명 늘어났으며, 50대 취업자도 2000명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드러냈다. 여기서 그 무엇보다도 20대 고용률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부산의 20대 고용률은 2011년 50.1%를 찍은 뒤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2013년 52.8%에 이어 2015년 53.6%, 2017년 54.5%, 2019년 56.3%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52.5%로 떨어진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52.3%까지 추락했다.
고용의 질마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난해 부산의 임금 근로자는 1년 전보다 7000명 감소한 반면 비임금 근로자는 2만4000명 증가했다. 특히 정규직이 많이 분포된 상용직 근로자는 2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이와 맞물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같은 날 발표한 지난해(1~11월) 부산지역 자영업자 수 증가 자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기간 부산의 자영업자 수는 37만1000명으로 전년도보다 2만5000명 늘어났다. 이 중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1만6000명 감소했지만, 종업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 수는 4만1000명 증가했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각종 통계 자료를 통해 지역 경제를 책임질 미래 계층이 부산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고착화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섬뜩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