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국악의 탈 장르화를 꿈꾸며

  •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
  •  |   입력 : 2022-01-11 19:37:4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여 인기리에 종영된 국악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은 우리 민족의 흥을 시대 흐름과 보편적인 감성에 맞춘 개성 있는 무대로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정규 국악교육을 받고 대학 졸업 후 각자 전공한 음악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만들기까지 오랫동안 고민하며 음악활동을 해왔다.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 현시대와 소통할 수 있고 공감을 받을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한 셈이다. 이렇듯 기존에 없던 음악을 두고 장르를 구분하거나 사용된 악기를 구분해 어떤 장르에 맞는지를 구분하려 하기보다 음악이라는 큰 범주, 그 자체로 보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이 지난달 19일 개최한 송년음악회 ‘모던풍류’의 공연 모습.
필자가 속한 소리 숲은 지난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송년음악회 ‘모던풍류’를 개최했다. 국악기 피리와 함께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 드럼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클래식 국악 가요 팝 캐럴 재즈 EDM(전자음악), 거의 모든 장르를 선보였다. 악기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음악 그 자체로서 관객에게 음악이 주는 희로애락을 전하고 싶었다. 국악기 피리와 바이올린 클라리넷이 함께 연주하는 베토벤 ‘환희의 송가’를 듣고 이것이 국악이냐 클래식이냐 질문하는 것은 더는 의미가 없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장르의 경계를 없애고 조화로운 앙상블을 통한 서로의 이해는 관객과도 소통하며 화합하게 만들어주는 예술의 가치 있는 융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첼리스트 요요마가 1998년 창단한 실크로드 앙상블은 한국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고대 무역로인 실크로드에 인접한 세계 20여 개국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음악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야말로 음악의 현대판 동서교류라 할 수 있는 각국의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들의 ‘오프 더 맵(Off The Map)’ 앨범은 2011년 그래미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클래식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바이올린 첼로 등 서양의 클래식 악기와 한국의 장구, 일본의 사쿠하치, 인도의 타블라, 이란의 카만체, 중국의 비파 등 수십 명의 세계 민속악기 연주자가 연주하는 곡을 어떤 장르라고 규정지을 것인가?

재즈 역사를 이끈 80년 전통의 블루노트 레코드는 1990년대부터 재즈 아티스트들과 힙합뮤지션을 발굴한 콜라보 음반을 선보이며 재즈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힙합 뮤지션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캔드릭라마는 힙합을 바탕으로 재즈 소울 펑크 아프리카음악 등 여러 장르를 결합, 힙합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힙합 뮤지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음악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어떤 장르와도 조화로울 수 있는 우리 음악의 저력을 확인한 지금이 바로 우리 고정관념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현시대 음악은 미래의 고전이 될 수 있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처음 보는 여성 '사커킥' 폭행으로 턱뼈 부순 40대에 무기징역 구형
  2. 2급발진 원인, 차량 제조사가 입증한다…야당 법개정 추진
  3. 3유류세 인상분 반영 지속…휘발유·경유 가격 4주 연속 상승
  4. 4부산 울산 경남 비 예보, 낮 최고 28~33도
  5. 5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외부에 빼돌린 기간제 교사 벌금형
  6. 6세계 최대 규모 ‘아르떼뮤지엄’ 영도에 문 열었다
  7. 7“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8. 8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9. 9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10. 10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1. 1韓 ‘폭로전’사과에도 발칵 뒤집힌 與…‘자폭 전대’ 후폭풍
  2. 2과기부 장관 후보에 유상임 교수…민주평통 사무처장엔 태영호(종합)
  3. 3이재명 “전쟁 같은 정치서 역할할 것” 김두관 “李, 지선공천 위해 연임하나”
  4. 4채상병 1주기…與 “신속수사 촉구” vs 野 “특검법 꼭 관철”
  5. 5[속보] 군, 대북 확성기 가동…북 오물풍선 살포 맞대응
  6. 6尹탄핵청원 청문회 여야 격돌…고성 몸싸움에 부상 공방
  7. 7부산시, '제4회 적극행정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 수상
  8. 8“에어부산 분리매각, 합병에 악영향 없다” 법률 자문 나와
  9. 9이승우 부산시의원 대표 발의 '이차전지 육성 조례안' 상임위 통과
  10. 10우원식 “2026년 개헌 국민투표하자” 尹에 대화 제안
  1. 1급발진 원인, 차량 제조사가 입증한다…야당 법개정 추진
  2. 2유류세 인상분 반영 지속…휘발유·경유 가격 4주 연속 상승
  3. 3“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4. 4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5. 5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6. 6결국 업계 요구 수용…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1년 연장(종합 2보)
  7. 7청약통장 찬밥? 부산 가입자 급감
  8. 8“전기차 2~3년 내 수요 증가로 전환” 공격적 투자 지속키로
  9. 9전단지로 홍보, 쇼핑카트 기증…이마트도 전통시장 상생
  10. 10[속보]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기간 1년 연장
  1. 1처음 보는 여성 '사커킥' 폭행으로 턱뼈 부순 40대에 무기징역 구형
  2. 2부산 울산 경남 비 예보, 낮 최고 28~33도
  3. 3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외부에 빼돌린 기간제 교사 벌금형
  4. 4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5. 5종부세 수술로 세수타격 구·군 “지방소비세율 높여 보전을”
  6. 6부산 단설유치원 ‘저녁돌봄’ 전면도입
  7. 7해운대구서 사고 후 벤츠 두고 떠난 40대 자수
  8. 8[뭐라노-이거아나] 사이버렉카
  9. 9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9일
  10. 10부산서 유치원생 48명 탑승한 버스 비탈길에 미끄러져
  1. 1동의대 문왕식 감독 부임 첫 해부터 헹가래
  2. 2허미미·김민종, 한국 유도 12년 만에 금 메친다
  3. 3“팬들은 프로다운 부산 아이파크를 원합니다”
  4. 4마산제일여고 이효송 국제 골프대회 우승
  5. 5파리 ‘완전히 개방된 대회’ 모토…40개국 경찰이 치안 유지
  6. 6손캡 “난 네 곁에 있어” 황희찬 응원
  7. 7투타서 훨훨 나는 승리 수호신…롯데 용병처럼
  8. 8음바페 8만 명 환호 받으며 레알 입단
  9. 9문체부 ‘홍 감독 선임’ 조사 예고…축구협회 반발
  10. 10결승 투런포 두란, MLB ‘별중의 별’
부산시의회 후반기 출범
예산권 보장 지방의회법 제정 본격화, 행정통합·맑은 물 사업 등 지원 총력
부산시의회 후반기 출범
상임위 7곳 중 6곳이 초선 위원장, 구의회 경험 바탕 ‘전문성’ 기대감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산재보험 60년, 이순(耳順)이기를 바란다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에어컨의 대명사에 남긴 이름
정부 R&D에서 지역이 소멸되었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윤리가 없는 AI가 만들 ‘위험천만한 세상’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기고 [전체보기]
허치슨터미널, 우리나라 1호 기록에 도전하다
AI의 일상화와 창작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위선’ 일망정 ‘공감’과 ‘배려’를 보고 싶다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사람 되기
실력·인성 갖춘 축구 ‘레전드’ 정용환이 그립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산촬영소 시대
김경문 양상문 롯데
메디칼럼 [전체보기]
진료실에서 만나는 이주노동자들
미래 한국 의료는 어디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가마보코에 매료된 조선인
대만과 밀크피시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 키우기 1원칙 ‘운동’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사설 [전체보기]
국민대차대조표에 나타난 부산시 쪼그라든 위상
악성 임대인 처벌 강화하도록 규정 개정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산복도로 조망권, 적극적인 미래전략 필요
미세·나노 플라스틱의 끝없는 ‘스텔스 공격’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심해 유전 140억 배럴, 영일만과 산유국의 꿈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수영에서 ‘역사도시’ 부산을 보다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호주 와인과 보랏빛 수영장
오페라 와인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변화하는 모터쇼와 부산모빌리티쇼의 도전
위기가 기회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