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치열한 검증 공방 /최정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대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대통령 후보 자리를 깜짝 사퇴하고 제3의 인물을 내놓는 쪽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왜들 그렇게 어렵게 선거운동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이 답안은 이번 주초 한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이 내놓은 것이다. 대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허위 경력’ 문제가 제기되면서 나온 얘기인데, 아마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안고 선거전을 출발했다. 이 외에도 두 후보에게는 자신 혹은 주변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불거진 아들 도박과 부인 허위 경력 의혹은 두 후보 모두 시인했다. 이 후보는 의혹 제기 이후 즉각 고개를 숙였고, 윤 후보는 구체적 내용을 보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이유 여하 불문’ 사과를 했다.

두 후보의 ‘가족 폭탄’이 터져나오자 같은 진영에서조차 냉소가 나왔다. 한 민주당 지지자의 말이다. ‘솔직히 우리 당 후보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문제가 많았다. 대장동 의혹이 표면화 하면서 당내 경선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지 않았느냐. 불안정한 후보라는 인식 때문에 중도층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에 나섰다. 그런데 좀처럼 정권교체 여론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초년생이라고는 하지만 잇단 실언에다 부인 의혹마저 표면화하면서 트레이드 마크처럼 내세웠던 공정과 정의가 위협받고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건 후보 사퇴라는 결단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던 일인지도 모른다. 두 후보에 제기된 의혹을 저울에 올려놓고 서로가 가볍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이번 사안은 중도층 그 중에서도 2030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인터넷 도박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꽤 많이 퍼져 있고, 그 자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이 학력이나 경력 위조는 얼마나 민감한 사안이냐. 윤 후보 지지자들 주장은 전혀 다르다. 이 후보 아들의 일탈을 보면서 유권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나. 이 후보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지른 사실과 연결시켜 집안 자체가 문제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겠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맡기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인다. 후보 부인의 경력 위조는 조국 전 장관 딸의 경력 위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사안을 두고 정당한 검증이냐 아니면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냐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상식적인 검증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승부처인 중원(중도층)과 2030세대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지금으로선 여론조사로 유추해볼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의견유보 비율이 16%(12월 14~16일)로 한 달 전(11월 16~18일, 14%)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20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12월 17, 18일· TBS 의뢰)와 리얼미터(12월 12, 17일·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이전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양 측은 검증 공세 자제를 입에 올렸지만, 검증 공방의 불씨는 여전하고 어디서 어떤 폭탄이 터질 지 알 수 없다. 선거일을 77일 남겨놓은 22일 대장동 사건 관련 수사를 받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고위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장동 관련자의 두 번째 죽음으로 대장동 사건 특검 요구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같은 날 대통령 부인에게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고, 청와대 제2부속실도 없애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내년 3월 9일 밤 두 후보가 받아들 대선 성적표에 검증 공방이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 궁금하다.

부국장 겸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김재윤 금정구청장 임기 중 별세
  2. 2일광서 즐기는 동해 오션뷰…부산 새 랜드마크 ‘하이엔드 아파트’
  3. 3기초의회 배신표에 어부지리 의장 속출
  4. 4옛 한진重 부지, 해양관광호텔 개발 본격화
  5. 5고준위특별법 급한데…산자위에 부산의원 없다
  6. 6부산 원도심 지자체들, 종부세 폐지 반대 성명
  7. 7‘클래식 도시’ 이끌 핵심 기구…부산지역 공연장 질서 재편 눈앞
  8. 8[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41> 일본 대마도 고구마 ‘고오코이모’ 그리고 ‘센’
  9. 9[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83> 자신 회갑일에 어머니 그리며 시 읊은 통영 유학자 강시중
  10. 10발화 땐 연쇄폭발인데 안전매뉴얼 없어…부산도 110곳 점검
  1. 1고준위특별법 급한데…산자위에 부산의원 없다
  2. 2민주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윤곽…지역선 “중앙당에 맞설 리더십 절실”
  3. 3尹 “북러 조약 시대착오…北 도발에 압도적 대응”
  4. 4국회 돌아온 與 원내 투쟁 선언…독주 부담 던 野 입법공세 박차
  5. 5與, 7개 상임위원장 수용…추경호 원내대표직 사의
  6. 6연일 ‘채상병 특검법’ 띄우는 한동훈…대립각 세우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7. 7[정가 백브리핑] 두 달 만에 6개 법 발의·입법준비…부산시 ‘국회입법 협력서비스’ 호응
  8. 8[단독] 한동훈 28일 부산 방문…영남권 공략
  9. 9“예의가 없어” “법 공부하시라” 말싸움·보이콧…상임위 파행
  10. 10이재명, 대표직 사퇴…연임 도전 수순
  1. 1일광서 즐기는 동해 오션뷰…부산 새 랜드마크 ‘하이엔드 아파트’
  2. 2옛 한진重 부지, 해양관광호텔 개발 본격화
  3. 3‘가성비’ 부산發 커피 브랜드 성장세
  4. 41000명 몰린 ‘부산슬러시드’…스타트업 허브도시 비상한다
  5. 5도금 40년 외길…자동차 부품 연간 1000만 개 납품
  6. 6동남권 특화 1000억펀드, 유니콘 기업 키운다
  7. 7데이터 산업 키우는 지·산·학
  8. 8외국인환자 다시 온다, 부산 작년 1만2912명…1년 만에 11.6% 늘어
  9. 9“조선업 인력난 해소, 전담팀 통해서 지원”
  10. 10삼성 ‘청년SW아카데미’ 고교졸업생도 수강 가능
  1. 1김재윤 금정구청장 임기 중 별세
  2. 2기초의회 배신표에 어부지리 의장 속출
  3. 3부산 원도심 지자체들, 종부세 폐지 반대 성명
  4. 4발화 땐 연쇄폭발인데 안전매뉴얼 없어…부산도 110곳 점검
  5. 5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54> 서평가 김미옥
  6. 6통영고 통학로도 확보 않고…공사차량 정문 ‘쌩쌩’
  7. 7“집단성폭행 사건, 상처입은 분께 사죄” 20년 만에 고개 숙인 밀양시
  8. 8고온·수증기 겹치면 열폭주…배터리 다 타야 불 꺼져
  9. 9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실종자 시신 추가 발견…사망 총 23명
  10. 10오늘의 날씨- 2024년 6월 26일
  1. 1롯데 손호영 전반기 아웃…노진혁이 히든카드?
  2. 2낙동중 축구부 쌍두마차…‘유로’ 맞대결 꿈꾼다
  3. 3이태리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유로 2024 16강 극적인 진출
  4. 4BPA 조정선수단 금 1·은 1 수상
  5. 5펜싱 코리아, 파리올림픽서도 금빛 찌른다
  6. 6‘효자’ 양궁·펜싱 기대…수영 황금세대도 금빛 물살 가른다
  7. 7‘민모자’ 양희영, 34살에 첫 메이저 퀸
  8. 8‘10초 프리즈’ 김홍열, 올림픽 간다
  9. 9퓔크루크 극장골…독일 16강 진출
  10. 1013점 차 열세도 뒤집었던 롯데, 결국 15-15 무승부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불완전함의 가치
연대(連帶)의 중요성과 과학자의 역할
국제칼럼 [전체보기]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기고 [전체보기]
‘남북호’, 부산항의 헤리티지와 원양산업 미래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토론회 오른쪽 연단
경정(更正)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부산 2개 대학 연합 ‘글로컬30’ 명분·내용 충분하다
글로벌허브, 두바이 능가하는 부산만의 길 찾아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시 아날로그의 세계를 생각한다
포위된 정치, 제22대 국회에 대한 기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골든 타임
가덕도신공항 경제권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