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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회

사연 배달 ‘인생현상소’ 감동 … 종부세 현상보다 분석 보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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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석환(부산대석좌교수·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유진(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변화지원팀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두나(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정익진(시인)

▶하태영(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본지 참석자

▶이선정(신문국 에디터)


- ‘부산 영화 나아갈 길’ 시리즈
- 현장성 있는 취재로 읽는 재미

- 초고령사회 대비 기사 시의적절
- 사업자 위주 참여자 목소리 적어

- 동백전·플랫폼 경제 잇단 보도
- 효용성 점검 등 면밀한 조명을


- 군사법원 특정범죄 관할 제외
- 후속보도 내용 부족해 아쉬워

- 뉴스레터 캐릭터 ‘라노’ 지면화
- 구어체와 기사체 뒤섞여 어색

- 용두사미 된 부산 부동산 특위
- 언론이 앞장 서 경종 울렸어야


국제신문은 10~12월 게재된 기사를 중심으로 지면 평가를 하고자 독자권익위원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독자권익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권재창=군내 성범죄, 사망 사건 등을 1심부터 민간법원이 재판할 수 있도록 군사법원법이 개정돼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국제신문도 지난 9월 이를 보도한 바 있다. 과연 그렇게 여론에 밀려 특정한 범죄만 군사법원의 관할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은지 ‘군사법원 폐지’ 관련 후속보도(10월 14일 등)가 많이 부족해 아쉬웠다.
국제신문 10월 19일 자 6면.
▶이동현=숨겨둔 얘기를 터놓는 ‘인생현상소’가 매우 감동적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소중한 사람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국제신문이 전해주는 우체부와 같은 기획시리즈였다. 첫 편지(10월 19일)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위를 그리워하는 장인의 사연인데 가슴이 뭉클했다. 여섯 번째 편지인 김판수의 ‘지키지 못한 약속’(11월 23일)에서는 7년 전 경주 참사로 잃은 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다양한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 주변 이웃의 아픔과 마음을 공감할 수 있게 해 좋은 기사로 평가된다.

▶정두나=10월 5일 ‘부산시위원회 274개 중 19개 회의 0’ 기사는 국제신문이 지역언론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위원회가 급등한 수치와 관련 예산이 증가한 것을 도표로 보여줬으면 직관적 이해를 도울뿐만 아니라, 문제를 더 부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느끼지만 1면이 심심한 느낌이 강하다. 과감한 디자인을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정익진=매주 화요일 연재 중인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전혀 관심 밖인 사물에 관해 이야기한다. 흔한 돌멩이 하나에도 역사와 생명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글귀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돌 하나에 가이아, 돌 하나에 추억이, 돌 하나에 황금의 사원이. 관점이 달라지면 세상이 달리보인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국제신문 12월 6일 자 6면.
▶하태영=정옥재 기자가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쓴 ‘부산 영화 나아갈 길’ 기획시리즈는 현장성이 있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동현=10월 29일부터 게재된 ‘초고령사회 일자리가 복지다’ 기획시리즈는 초고령사회 부산에 시의적절하다. 취업박람회를 통한 공항 가이드, 드론 전문가 등 실버 일자리가 확대되는 현장을 보여줬다. 기사에서 일자리 제공자나 사업자 위주의 인터뷰·설명이 주를 이뤘는데, 참여자나 이용자의 목소리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두나=10월 6일 3면 ‘구단 마케팅 수도권 집중에… 유망주마저 탈부산’은 국제신문에서 잘 하지 않았던 레이아웃 시도로 보이는데, 시선을 끈 것은 물론 기사 내용과도 관련성이 높은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기사 마지막 문단이 거의 멘트로만 나열되는 점은 아쉬웠다. 10월 6일 ‘4인 가족 최저 주거면적 43㎡… “사생활 보장 위해 넓혀야”’는 아이 입장에서 최저주거기준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찾아본다는 기사여서 의미 있었다. 다만 첫 번째 중제의 첫 문장이 아동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다음 기잣말로 이를 풀어주는데 아동의 이야기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고 기잣말이 아동 이야기의 의미를 더 잘 설명해준 것도 아니어서 단순히 문장을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김유진=11월 17일 ‘동백전 운영사 바뀌면 동백택시 혼선?’ 등 국제신문은 지역화폐, 이와 연계한 플랫폼 경제에 관해 꾸준히 보도했다. 플랫폼 기업은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독점으로 인해 노동자의 협상력이 축소되고, 이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부작용도 크다. 동백전과 연계한 플랫폼이 얼마나 효용성 있게 설계되고 운용되는지, 지역성과 공공성을 살린 플랫폼 경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면밀하게 조명해줬으면 한다.

▶김석환=11월 25일 ‘부산 부동산특위 ‘용두사미’… 공천배제·실명공개 없던 일?’ 기사는 대단히 아쉽다. 부동산특위 용두사미는 이미 예상되던 일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여론을 일으켜 등을 떠미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부동산 특위가 공전된다면 관보 등에 공개된 자료나 선출직 출마 당시 공개, 약속했던 내용을 취재보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압력이 되었을 것이다. 국제신문은 그 역할에 충실했는가?

▶권재창=헌법재판소가 11월 25일 ‘윤창호법’이라고 불리는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국제신문은 11월 26일 1면 기사로 이를 보도했고, 8면에 별도로 위헌 결정에 관한 엇갈린 견해를 정리했는데 위헌 결정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많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은 위헌 결정의 이유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정두나=11월 2일 ‘“수도권 탐욕이 곪아터진 것” 대장동 사태를 부른 본질’ 기사에 카드뉴스와 뉴스레터의 캐릭터인 라노가 지면에 등장하니 어색했다. 문체는 가벼운 구어체와 기사체가 뒤섞였고, 기사의 주어는 라노지만 마지막 바이라인에는 기자의 이름이 적혔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든다. 11월 24일 ‘요양시설 노인, 학대 당해도 아무도 모른다’ 기사 중 노인 학대 건수는 코로나19와 관련 없이 매년 늘고 있었으므로 코로나 사태로 특히 늘었다는 점을 실감하기가 어려웠다. 11월 26일 ‘부산대 약학 263점, 경영 233점… 부경대 미디어 213점’은 대학 줄세우기식 기사라 안타까웠다.

▶김석환=국제신문의 종부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11월 25일 기사는 단순히 부산에서 4만6000명이 종부세를 낸다는 사실을 전할 뿐이다. 11월 23일 사설은 ‘역대급이라는 종부세, 부동산 시장 후폭풍 우려’라고 말한다. 현장 기사도 없고 신문의 입장이나 색깔도 보이지 않는다.

▶정두나=11월 16일 ‘산합협력 말곤 없나 … 시야 좁은 부산시 청년정책’은 청년센터에서 근로하는 직원의 근로 계약 문제에서 출발, 박형준 부산시장의 산학협력 위주의 청년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기사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지 않았다.

▶정익진=‘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고전 산책’은 ‘문학지도’를 보는 것 같이 사고력이 팽창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1월 12일 30편 ‘부분과 전체-베르너 카를 하이젠베르크’에서는 두 가지를 느낀다.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것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이 인류를 위한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점, 천재라 하면 오만하고 괴팍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낭만이 가득한 이도 존재한다는, 그야말로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글이이었다.

▶김유진=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이 주요한 화두가 되면서 요즘 신문 지면에서는 사회혁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12월 1일 14면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개발한 디에이치 컨트롤스, 이날 6면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명찰이나 지팡이로 재탄생시키는 ㈜코끼리공장 등 기업 기사가 대표적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실험을 소개하고, 그 성과를 알리는 건 새로운 화두가 정착하는 데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 반갑고 눈길이 갔다.

▶김석환=국제신문은 네이버와 카카오 입점을 계기로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이른바 ‘롱 테일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해볼 필요가 있다. ‘유통기한’이 있는 콘텐츠는 수명이 짧지만 여행이나 음식 등 취향이나 관심사에 관한 기사는 오래도록 검색을 통해 소비된다. 신문의 장점을 살리면서 모바일에 적합한 유형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동현=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중요한 한해여서 기사 준비를 잘해주길 바란다. 특히 지역신문으로서 후보들이 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공약을 얼마나 잘 제시하는지 가려야 한다.

▶하태영=1941년 12월 9일 일본은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했다. 이 태평양전쟁으로 한국인은 많은 고통을 받았다. 전쟁 발발 80년을 맞아 국제신문이 위안부·강제징용노동자·학도병·전쟁희생자를 함께 엮어서 전쟁과 인권을 조명했다면 더 좋은 지면이 되었을 것이다. 내년에는 국제면 확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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