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6월 1일 예정된 이번 지방선거는 이보다 84일 먼저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 일정에 묻혀 관심도가 예전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다고 대선 분위기에 매몰돼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4년마다 이어지는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주민이 직접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행정과 감시 업무를 관장할 지방정부와 의회를 구성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선 못지 않은 국민의 중요한 정치행위다. 특별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인 변화의 물결이 꿈틀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반갑다.
1961년 이후 30년 만에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19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된 데 이어 1995년부터는 민선 자치단체장 체제가 자리 잡았다. 그동안 지방정부가 나름의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은 사실이다. 반면 중앙 정부에 여전히 예속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거대 정당과 지역구 국회의원 ‘입맛’에 맞춘 공천 관행과 맞물려 일부 재력가와 명망가 중심으로 지방정부가 꾸려지는 일이 되풀이됐던 탓이 크다. 주민 의사와 무관하게 중앙 정치권력 의지가 과도하게 개입된 지방정부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일부 정치꾼 인사가 지방정부와 의회에 진출해 부패와 부조리 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허탈감과 상처를 안기는 일이 수시로 불거졌다.
우여곡절 끝에 부활한 지방선거가 진행된 지 어느 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진정한 지방분권 구현이라는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여기서 지방의회에 적극 진출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2030 세대의 높아진 관심도와 참여 열기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역 일꾼이 자치단체장과 의원 등으로 중앙집권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하는 지방자치제의 온전한 모습을 이들은 일궈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중 어느 정도의 인물이 지방정부와 의회 진출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를 떠나 지방선거 도전에 나선 2030 세대는 지역 발전을 이끌 지방 엘리트로 자랄 게 분명하다. 더 나아가 정치권 전체의 인적 저변을 확대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앞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에서만 2030 세대의 기초의회 의원 27명이 탄생했다. 내년 대선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세력으로 평가받는 등 그 존재감이 커진 2030 세대의 지방선거 참여 열기는 이번이 더 뜨겁다. 전문직을 포함해 직종도 다양한 젊은 층의 지방권력 도전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맞닥뜨릴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민주주의의 필연적인 일부분이며 민주주의의 초등학교’라고 일컫는 지방자치의 한 축을 이루겠다는 이들 세대의 당찬 꿈은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거세게 부는 지방권력의 세대교체 바람은 시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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