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향후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간 지 한 달도 안 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방역지표가 악화된 데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능가하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가 발생한 데 따른 비상대책이다. 핵심은 부스터샷(3차 접종)과 10대 접종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마지막 남은 한 달이 코로나 5차 유행 여부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선의 방역 대책은 부스터샷이다. 백신 기본접종률이 80%에 육박하지만 면역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면역효과는 통상 접종 3개월 후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6개월 지나면 급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스터샷 비율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5.5%(284만5397명)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신규 확진자 중 백신을 일찍 맞아 돌파감염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38.7%에 달한다. 같은 연령대의 위중증 환자는 84.5%나 된다. 문 대통령이 “3차 접종이 추가 접종이 아니라 기본 접종이며, 3차 접종까지 마쳐야 접종이 완료되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방역당국이 18~49세도 기본접종 5개월 후 부스터샷을 받게 하고, 백신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한 건 잘한 일이다. 조기 부스터샷에 사활이 걸렸다.
10대 청소년에 대한 접종 확대도 급선무다. 10대 접종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신규 확진자 차이 분석에서 주요 원인으로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0명을 넘는 반면 일본은 1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대 기본접종률은 21.3%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68.7%로 우리의 3배를 웃돈다. 이 때문에 같은 날 기준 우리나라의 10대 확진자는 39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0%를 차지한다. 10대 접종률을 높이지 않으면 등교수업의 안전성은 물론 위드 코로나 연착륙도 기대하기 힘들다. 문 대통령의 당부처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백신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설득하고, 학교 방문 접종 등 편의를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오미크론 전파 차단을 위한 입국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일본은 30일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스라엘도 2주간의 국경 봉쇄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지난 28일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 입국자에 대한 규제 조치를 취했지만, 오미크론이 빠르게 전 세계로 번지는 상황이라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PCR검사법으론 알파·베타·감마·델타 외 오미크론 등 새 변이 바이러스를 가려낼 수 없는 근원적 취약점이 존재하는 터라 더 문제다. 오미크론 검사법 개발 등 방역 대책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5차 유행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다. 실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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