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그제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계획을 내놓았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문화산업의 핵심 분야인 게임산업을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시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때맞춰 지난 17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게임 쇼인 지스타 행사가 2년 만에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화려한 문을 열었으니 그 의미는 남다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처럼 개막식까지 열린 ‘지스타 2021’ 행사 현장의 열기를 고려한다면 시의 게임산업 육성 대책은 꼭 실현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인한 셈이다.

시가 제시한 게임산업 육성 방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가 투자를 받지 못해 시달리는 자금 부족 기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데 초첨이 모아졌다. 이를 통해 자금난 때문에 개발 아이템이 날개를 펴는 데 발목이 잡혔던 게임업체의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때에 따라서는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면서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게임업계 양질의 아이템이 사장되는 일을 어느 정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276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게임업체 5곳에 ▷1년차 제작 지원(4억 원 규모) ▷2년차 고도화 지원(2억 원 규모) ▷3년차 마켓팅·전문가 컨설팅 연계 지원(4억 원) 등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게다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던 게임산업 육성 방안 ‘부스타(BU: Star)’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운 만큼 해당 대책은 부산 게임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게임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게임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반은 수도권에 집중한 탓에 그동안 나왔던 시의 지원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차원의 게임산업 육성대책을 이번에 시가 내놓은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역외 게임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는 TF 운영에다 2026년까지 게임콘텐츠 펀드를 1300억 원 규모로 키워 관련 기업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안의 과실을 주목된다.

지스타 2021 개막식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긴 줄이 형성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는 데서 게임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 참가를 포함해 전 세계 40개국 672개 업체가 참가해 1393개 부스를 운영한다. ‘부산인디커넥티드페스티벌(BIC) 2021’, ‘지스타 2021 인디 쇼케이스’에 출품된 인디게임 60개도 특별관에 전시된다. 오늘부터 일반 참관객도 이들 부스 입장이 가능해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사람이 몰리는 지스타를 통해 확인된 게임산업의 미래 가치가 경제적 효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게임특화도시 부산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