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국제공조수사는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시민에게 그 역할이 잘 알려졌다. 우리 국민이 범죄를 저지른 뒤 국외로 도피하거나 반대로 외국인이 범죄를 일으킨 후 국내로 들어오면 양국 경찰 간 협력 수사를 통해 신병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중국 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내국인 피해자 40여 명을 상대로 빼돌린 범죄수익금(1억2000만 원) 중 일부를 해외(태국)로 송금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40대 남성을 국제공조로 검거했다. 이 남성은 태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재차 환전하는 일명 ‘환치기 수법’ 으로 태국 바트화를 중국 위안화로 보내게 하는 수법을 사용해 송금(환전)한 혐의를 받았다. 인터폴이 적색수배서를 발부했다. 부산청은 해외 정보원과 공조수사를 통해 태국에서 은신(도피) 중인 이 남성을 검거한 뒤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 이후 국내에 은신 중이던 공범을 인천에서 검거했고, 이들과 함께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환전 및 송금하도록 지시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인 조직원은 중국 당국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또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 초반 인터폴(홍콩)의 긴급 국제공조 요청사항이 부산청 인터폴로 접수됐다. SNS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광고 글을 보고 연락한 홍콩인들로부터 46만 홍콩달러(한화 약 7200만 원)를 받아 가로챈 피의자를 검거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부산청은 이틀 만에 피의자를 붙잡아 피해금 대부분을 회수한 뒤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인터폴 사무총국으로부터 감사의 ‘서한문’과 피해자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부산청은 소속 직원들에게 ‘국제공조수사의 이해 및 절차’를 강의하고, ‘인터폴 매뉴얼’ 업무 절차를 포스터로 제작해 배포했다. 또 올 들어 국외 도피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및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포자 등 총 90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동산 사기 범행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해 호화생활을 누리며 살던 적색수배자를 국내로 송환하는 등 총 26명을 검거했다.
이 같은 국제공조 수사는 이제 필수다.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양상으로 국가 간 공조 없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외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마약 범죄 조직은 물론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 다방면에서 국경을 넘은 협력이 절실하다. 실제 국외 도피범은 2017년 528명에서 2018년 579명, 2019년 927명, 지난해 943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부산청 소관 국외 도피범도 2017년 38명, 2018년 74명, 2019년 110명, 2020년 96명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인식이다. 국내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해 숨어 지내면 된다는 피의자들의 안일한 생각 못지 않게 가해자가 해외로 도주해 붙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경찰에 신고마저 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체념도 이 같은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모든 범죄가 그러하듯 피의자를 검거하는 단서는 신고가 바탕이 된다. 부산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전 세계 어디든 가해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해야 하고, 검거할 수 있다. 경찰을 믿고 적극적인 신고를 해주길 당부한다.
부산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