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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코로나 우려 속 성공적 정상화 이뤄낸 올해 BIFF

7만6000명 관람…확진 한 명뿐, 역대 최대 비즈니스 미팅 성과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10-17 19:51:2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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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사회로의 연착륙 가능성이 국내 처음으로 부산에서 확인됐다. 지난 6일부터 10일 간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비프)를 통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만 명 이상 모이는 첫 국제행사를 무사히 치렀기 때문이다. 그것도 우리 일상에서 향유 비중이 가장 높은 영화 관련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올해 비프는 문화와 보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가을의 축복’이었다.

먼저 눈여겨봐야 할 성과는 7만6072명에 달하는 관객수다. 총 유효좌석수 대비 좌석점유율도 80%로 높게 나타났다. 예년의 16만~20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 코로나 방역을 위해 좌석의 절반만 운영한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이 가운데 산복도로 등 14개 구·군 마을에서 개최된 ‘동네방네 비프’에 3771명의 관객이 참여한 건 특히 의미가 깊다. 영화제 장소를 수영만과 남포동 등 ‘중심’에서 ‘탈중심’으로 넓혀 진정한 시민영화제로의 변신을 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오픈토크 등 영화인과 팬의 만남도 코로나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69명의 해외 게스트도 함께했다. 이렇듯 활발한 대면 접촉이 이뤄졌는데도 영화제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단 한 명에 그쳤다. 비프 집행위와 시민의 합심 노력이 일군 결실이다.

비즈니스 성과 또한 괄목할 만하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1300회가 넘는 역대 최대 미팅 건수를 기록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시리즈물을 첫 상영하는 ‘온 스크린’ 행사를 마련한 것 역시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려는 변화 모색으로 읽힌다.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동시상영회는 더 넓어지고 깊어진 비프의 외연과 위상을 확인한 자리였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영사 사고로 영화 상영이 지연되고, 기자회견 등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건 간과할 수 없는 운영 실수였다. 비프 집행위는 “방역에 거의 모든 정신을 쏟는 바람에 영사 사고 등 대처에 소홀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탓에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생각되나, 영사 사고는 영화제에서 발생해선 안될 하자인 만큼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이젠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되돌아봐야 할 시간이다. 올해 비프에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상을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차지한 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안녕’은 여성 3대의 신산한 삶을, ‘같은 속옷’은 모녀 갈등을 통해 각각 가족과 삶의 의미를 물으며 관객을 성찰로 이끈다. 코로나는 왜 발생했고 무엇이 문제인지, 코로나를 벗어나려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등등 문명론적 성찰과도 맥을 같이한다. 올해 비프는 우리에게 그런 귀한 시간을 안겨줬다. 비프는 우리를 ‘코로나 이후’로 인도하는 문화적 징검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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