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의 공존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민관합동기구가 꾸려졌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관계부처 장관과 분야별 민간위원 40명으로 구성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첫 회의가 어제 열렸다. 위원회는 정부와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일상회복의 단계, 소요시간, 백신패스 도입 등 방역 체계 전환에 필요한 주요 절차와 방법을 결정한다. 정부가 ‘위드(with) 코로나’ 시기를 다음달 초로 잡았기 때문에 위원회 로드맵도 이달 중엔 완성될 전망이다.
지난 7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근 3개월간 확진자만 놓고 보면 방역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나마 부산 울산 경남 등 비수도권에서는 하루 수십명 선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서울 경기 등 수도권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1000~2000명씩 추가되고 있다. 가을 행락철을 감안하면 파란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률은 1차의 경우 이미 전국민 70%를 넘었고 2차 완료자도 60% 이상이다. 접종 속도에 탄력이 붙어 당초 2차 완료 70% 달성이 계획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사망률과 중증화율엔 큰 변동이 없다. 긴장 완화와 이동 증가로 환자는 꾸준히 나오지만 중증 관리는 큰 틀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사적 모임에 제한을 받고 음식점이 밤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지금 상태로는 누구도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데 대부분 공감한다. 자영업자들은 물론이고 재택수업을 받으며 학력 저하를 보이는 초중고 학생들,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 생활고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확진자 집계와 동선 추적으로는 코로나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 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금부터 서서히 풀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처음이듯,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 또한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기 때문이다.
방역 고삐를 풀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시 조이는 패턴은 그동안 수차례 반복됐다. 일상회복이라는 말에는 이렇게 위험이 도사린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예상치 못한 치명적 사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일이 닥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든든한 맷집이 있느냐가 방역 체계 전환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사례를 보면 환자가 폭증하더라도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부스터샷 속도를 높이면서 버티고 있다. 경증환자 증가를 감수하는 법과 중증환자 관리에 대처하는 법을 모두 알아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 경증환자 관리는 재택치료 체계 구축과 개인 위생, 중증환자 관리는 충분한 민관 의료시스템에 답이 있다. 백신은 아직 불완전하고 치료제는 미완성이다.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세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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