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엔트로피 시대 부산의 활로 /장제국

기후 변화로 지구촌 몸살…지속가능형 성장이 해법

대기업 유치 몰두 보다는 부산형 성장모델 발굴을

  • 장제국 동서대 총장
  •  |   입력 : 2021-10-12 19:02:20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기후 변화로 온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는 몇 달째 계속되는 산불로 생명과 재산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고, 최근 덮친 허리케인 아이다는 플로리다로 상륙해 대륙을 종횡하더니 뉴욕주를 강타했다. 삽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수재민들의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이 크게 보도됐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잦은 태풍이 한반도를 위협하고, 10월이 넘어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일이 다반사다.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목도하면서 이제 세상은 ‘엔트로피 시대 (Age of Entropy)’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엔트로피란 ‘무질서를 나타내는 척도’를 말하는데 “악화일로의 자연환경을 그냥 방치하면 머지않아 지구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투입돼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물의 가장 질서 있는 모습인 얼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투입해 냉각시켜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기후변화가 초래할 ‘무질서’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어떤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할까? 그 해답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성장 에너지일 것이다.

그간 세계 각국은 너나없이 국민총생산(GDP)을 늘리는 성장 전략에 힘을 쏟아 왔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져 누가 가장 많은 생산을 해 내는가가 부의 기준이 되었다. 물론 그러한 노력의 결과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게 됐고, 지금의 부를 향유하게 되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도 외형 키우기 성장의 성공 사례이다. 그러나 이러한 GDP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글로벌 자연환경 파괴를 초래했고, 오늘날의 심각한 기후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엔트로피에 ‘지속가능형 성장’이라는 에너지를 투입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미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근본적인 발상 전환을 통해 국가발전모델에 ‘지속가능 성장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UN 세계 행복보고서’ 10위권에 든 나라들은 환경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 해결에 ‘웰빙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그동안 외형 키우기에 급급하며 등한시해왔던 비(非) GDP분야 투자에 적극 나선 것이다.

도시 차원에서의 움직임도 보인다.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세계 최초로 ‘도넛 경제(Doughnut economics)’ 모델을 전격 도입했다. 도넛 경제 모델이란, “인간의 욕구와 지구환경 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모델”을 말한다. 이를 위해 암스테르담은 모든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있어 환경 친화를 최우선시한다. 가령 재개발 사업자는 기존 건물 제거로 인해 나오는 폐기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해야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다. 태양열 전기와 같은 자연친화적 에너지도 여러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환시켜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암스테르담의 과감한 도넛 경제 모델 도입은 이웃 코펜하겐과 브뤼셀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암스테르담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전 세계의 매스컴이 암스테르담을 크게 주목하고 있음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금방 알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요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환경 사회 거버넌스)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공해를 발생시키는 공장과는 거래를 중지한다든지, 환경 문제에 소홀한 기업에 금융을 제한한다든지 하는 움직임이 현저하다. 심지어 사내에 ESG심의위원회를 두어 ESG에 관심이 없는 대학에는 기부금을 주지 않는 회사도 생겨날 정도이다.

부산도 지속가능형 성장 분야에서 미래를 찾아야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수도권 소재 대기업을 유치해 오는 것도 물론 나쁘지는 않지만, 여러 여건 상 용이하지 않을 뿐더러 이는 여전히 GDP 부풀리기식 성장에 초점을 둔 발상이다. 그보다는 부산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현재 처한 부산의 여러 조건을 잘 활용한 비GDP분야에서의 성장을 꾀하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높은 노령인구 비중을 감안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인이 생활하기 편한 도시로 일대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많은 부산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됨은 물론이다. 또한 부산이 친환경에 방점을 둔 도시로 탈바꿈하여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자연히 도시의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불투명하고 무질서한 엔트로피의 시대, 부산이 어떤 에너지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부산의 미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동서대 총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2. 2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3. 3[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4. 4“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5. 5[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8. 8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9. 9[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10. 10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1. 1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2. 2[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3. 3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4. 4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5. 5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6. 6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7. 7국힘 이소희 의원, 첫 국정감사서 ‘일일 우수의원’
  8. 8與 김용민 “자리 탐하려 정치한것 아냐”…李 대통령에 반박 해석
  9. 9[2026 국감 브리핑] 정진욱 “이전지역인재 의무채용, 꼼수 방지 위해 예외 조항 재검토해야”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3. 3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4. 4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5. 5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6. 6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7. 7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8. 8"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종합)
  9. 9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10. 10‘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1. 1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2. 2[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3. 3[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4. 4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5. 5551명에게 고금리 대출 불법 대부업자 2명 실형
  6. 6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7. 7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8. 8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9. 9울산마라톤대회 참가자 열 탈진 등 증세로 무더기로 병원 이송
  10. 10'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1. 1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2. 2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3. 3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6. 6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7. 7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8. 8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9. 9“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10. 10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SNS
배우 한선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아크로호 귀항, 북극항로 상업화 본격 추진할 때다
국감 법사위 희화화, 국민은 실소 넘어 자괴감 든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