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엑스포 개막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현지 홍보 전략이 너무 부실하다. 두바이 모빌리티존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부산홍보관은 6㎡ 크기 부스가 고작이다. 4651㎡ 부지에 4층 규모로 지어진 한국관은 참가 190개국 중 규모가 다섯번째로 큰데도 그렇다. 이마저도 원래는 계획이 없었는데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고 한국관광공사 부스를 빌려서 설치했다고 한다. 사전 준비 부족으로 현장 홍보는 관련 영상을 틀거나 브로셔를 배포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두바이를 부산 홍보의 무대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던 김영주 민간 유치위원장의 다짐이 무색하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를 놓고 부산과 치열하게 경쟁중인 러시아는 일찌감치 홍보관을 차리고 각종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미리 자세히 안내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 정체성 뿐 아니라 모스크바라는 도시의 역사 문화 산업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꽉 차 있다. 부산은 그에 비하면 한참 처진다. 물론 한국관 자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핵심 매개이긴 하다. 그러나 개최 추진 도시인 부산의 강점과 특징을 세계인에게 별도로 심어주는 작업 역시 전체를 아우르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 주요 도시를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없이 두바이 한 곳에서 전세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을 자랑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부산엑스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나 열의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은 사실 초반부터 계속됐다. 정부가 부산엑스포를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하고도 근 2년 가까이 민간 유치위원회 구성에 미적댄 것부터 그렇다. 유치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과거 여수엑스포 등의 선례와는 달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실패했다. 모스크바가 선제적으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자 뒤늦게 유치위를 꾸리기는 했으나 법적 선임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정작 신청서 제출 때 민간 위원장이 동행하지도 못했다. 정부의 총리 주재 유치지원위원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마치 2030엑스포의 주체가 부산이고 정부는 측면 지원만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당부했다. 너무 당연한 말이다. 엑스포는 부산시가 아니라 국가 사업이다. 안 그래도 미해결된 난제가 하나 둘 아니다. 개최 예정지인 북항의 군 시설 이전이 관계기관 협상에서 진전이 없고,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 이전에 북항 2단계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될지도 불투명하다. 엑스포 민관 기구 구성, 개최 부지 확보, 대외 홍보 전략 등 모든 분야가 총체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다.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부산시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재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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