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끝나니 성큼 가을로 접어들어 옷차림도 마음도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요즘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며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같은 지역에서 하나 이상의 태풍이 진행하기도 하기 때문에 예보에 혼동을 막기 위해 이름을 붙여 사용하는데 태풍에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것은 호주의 기상 예보관으로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이용해 태풍 예보를 했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고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그래서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고, 1959년 9월에 발생한 태풍 ‘사라’는 우리나라에 매우 큰 피해를 남겨 기억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 후에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다가 2000년부터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 나라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서양식 태풍 이름에서 아시아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받은 고유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태풍 찬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라고 한다. 대부분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식물이나 작은 동물 등으로 이름이 구성되어 있다. 보통 1년에 30여 개의 태풍이 발생하므로 140개의 이름이 다 사용되는 데는 4, 5년이 걸리고 다시 반복해서 사용하는데 개중에서 피해를 크게 남긴 경우에는 다시 사용하지 않고 퇴출시키고 새로 지정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2003년 9월에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와 2005년 9월에 일본에 아주 큰 피해가 있었던 태풍 나비는 각각 북한과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퇴출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출해 사용되는 태풍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이고 북한에서는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라는 이름을 제출했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 중 중심 부근 풍속이 17㎧이상으로 성장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인도양이나 호주 부근에서는 사이클론,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이라고 한다. 토네이도는 수평 규모가 훨씬 작은 좁고 강력한 저기압 주위에서 부는 자연에서 가장 강한 바람을 일컬는 말로 태풍과는 다른 현상이다.
태풍은 수온이 27℃이상인 저위도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며 해수면에서 증발한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응결하여 거대한 적란운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숨은열, 즉 수증기의 응결열을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어 육지에 상륙하거나 수온이 낮은 해상을 지나면 수증기의 공급이 어렵고 지표와의 마찰로 급격히 세력이 약해진다. 태풍은 발생 초기에 저위도의 편동풍인 무역풍을 타고 북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북위 30° 부근에 이르면 편서풍의 영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포물선 궤도를 나타낸다.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 부분은 태풍을 진행시키는 무역풍, 편서풍의 풍향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 자체의 풍향과 일치하므로 바람이 더 강하고 파고가 높아져 피해가 커 위험반원이라 한다. 따라서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오른쪽의 위험 반원에 속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커서 태풍이 올라오면 시시각각으로 진행방향을 예측하는 일이 중요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한 8월에는 중국 내륙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는 9월 초 이후부터는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태풍이 동반하는 강한 바람과 비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지만 저위도에 축적된 에너지를 고위도로 수송하여 지구의 열적 균형을 유지시켜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키므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정화시켜주며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 무더위를 잠시 식혀주거나 물 부족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현재 16호 태풍 민들레가 북상하여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라 하는데 큰 피해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용인고 과학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