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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화위복의 저력 /허성무

  • 허성무 창원시장
  •  |   입력 : 2021-09-27 19:32:1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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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관중)는 정치를 하면서 화가 될 것을 복이 되게 하고, 실패를 바꿔 성공이 되게 했다’.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 관안열전에서 유래한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지난 3년간 창원시가 걸어온 길을 대표하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40년 이상 국가 산업 발전을 견인한 창원시는 태생부터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계획된 도시이다.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위기는 곧 창원국가산단의 위기로 이어졌다. 조선업 침체,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확산 등 연이은 악재 속에 창원의 수많은 중소기업이 재난(禍) 상황으로 치달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산업구조를 완전히 개조하는 대규모 리빌딩이 필요했다. 기존 사업의 혁신만이 살아남는 길이었다. 창원시 민선 7기 출범 이후 산업구조 개혁에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결과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창원시는 한국기술산업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연구기관 7개를 유치하고 소재·부품·장비 대응 과정에서 한국재료연구소는 원으로 승격했다.

스마트그린산단과 더불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창원은 이제 스마트 혁신을 주도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은 2012년 정점을 찍고 지속해서 하강해 2016년 바닥을 찍은 후 2019년까지 성장이 멈춘 상태였다. 2019년 스마트산단 출범 이후 창원공단 내 약 400개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했고, 올 상반기 생산액은 2019년 대비 11% 성장했다. 수소가 없는 불모지이지만 창원시는 수소의 전주기 산업 관련 제품을 가공· 제작하는 기반을 갖추는 등 친환경 수소산업 선도도시가 됐다. 지난 3년간 반등의 기반을 잘 다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창원에는 ‘전화위복’의 대명사가 될 남은 숨은 카드가 한 장 더 있다. 바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이다. 2013년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생아로 불리는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가 창원의 아픈 손가락 중의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실패를 바꿔 성공이 되게 했다’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 관중의 혜안으로 마산해양신도시를 들여다보면 절망의 땅은 희망이 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곧바로 ‘세계적 감성 도시 실현’과 ‘탄소제로 모델’이라는 밑그림으로 이어졌다.

사실 마산해양신도시가 있어 세상에 없는 미술관, 미술관 자체가 바다 위 미술품이 되는 ‘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꿈꿀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대 공업도시라는 장점을 백분 발휘해 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창의력을 미술관에 전시하는 새로운 상상은 창원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계획이 수립되고,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예술 기류를 남부로 확대해야 한다는 창원시민의 공감은 25만여 명의 유치 염원 서명으로 이어졌다.

또한 마산해양신도시는 ‘섬’과 ‘신도시’라는 특장점이 결합된 곳이다. 창원시는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을 ‘탄소제로 실현 모델’로 삼고자 한다. 세계 경제 질서는 ‘2050 탄소중립’ 이행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에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빌딩자동화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제로 에너지 건축물, 그린스마트 빌딩을 도입해 ‘2050 탄소중립 도시 창원’의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공공건축물뿐만 아니라 민간복합개발시행자의 개발 방향에도 강조하는 점이다. 공모 사업계획서 지침에는 마산해양신도시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조성 목적을 분명히 하고, 건물 생태면적률 교통 주차까지 친환경 요소를 반영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창원시는 지난 3년간 위기를 기회로 바꿔 양적인 성과를 충분히 확인했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전화위복의 힘이 쌓인 도시의 미래는 밝다. 전화위복에 이어 창원시를 대표할 사자성어는 승승장구(乘勝長驅)가 될 것이다.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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