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전국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어제까지 72일째 네 자리 숫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에서 시작된 4차 대유행이 꺾이기는커녕 두 달 이상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4단계 거리두기가 적용 중인데도 감소 기미가 전혀 없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비율은 이미 80% 가량 된다. 서울에만 하루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서는 날도 있었다. 추석을 맞아 귀성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유행의 불길이 전국으로 다시 번질 위험이 높다.
수도권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수도권이라고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부산의 경우 지난달 중순 이후 확연히 기세가 꺾여 하루 30~40명대로 내려앉았으나 지난 15, 16일 연 이틀간 60명 가까이로 올라섰다. 부산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비수도권 도시 중 상위 수준이다.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다른 비수도권 추세와도 차이가 난다. 4차 대유행은 지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바캉스족이 대거 움직이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추석을 앞둔 현재 분위기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자칫 방심하다간 코로나 불씨는 언제 어디서든 되살아난다.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 대처에서 여러모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시기이다. 또 한번 폭발하느냐 이대로 사그라드느냐를 보면 코로나를 독감 같은 질병으로 대해도 무방할지 판단이 선다. 올 추석 예상 이동인원은 3300만여 명이다. 제주도에도 20만여 명의 관광객을 예측하고 있다. 수도권을 빼면 대부분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이어서 이동 인원은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1차 백신 접종률이 70%가 되더라도 퍼져있는 변이가 워낙 많아 돌파 감염 우려가 크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귀성객이나 여행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 정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11월부터 단계적 방역 완화를 검토한다고 했다. 영국 덴마크 호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이미 봉쇄와 영업제한을 풀고 ‘위드(with)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만약 추석이 5차 대유행의 도화선이 된다면 정부가 ‘위드 코로나’ 카드를 쉽게 꺼내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취합한 결과 현재까지 20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유행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알려지지 않은 사례는 더 있을 수 있다. 텅 비었거나 불 꺼진 상가를 보면 안타깝지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일반 국민의 피로감이 높지만 이들의 고충에 비한다면 사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백신을 맞고 최소한의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평범했던 나날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곧 판가름난다. 정부는 연일 움직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모든 게 국민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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