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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SG 경영 인식 낮은 부산 기업,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환경과 인권보호 더이상 외면 안돼…이윤 창출에 결정적 변수 경각심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9-15 19:30:1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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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들이 최근 국내외 비즈니스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준비가 안 됐거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을 했거나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인 부산의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부산상공회의소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65%의 기업은 “ESG 전략 수립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에는 시기상조” “강제성이 없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명확치 않다” 등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데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기업이 단순히 실적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 환경 인권 보건 안전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ESG 개념이 전통 제조업 중심의 부산 경제계에는 낯설고 추상적으로 비칠 수 있다. 전국 100대 기업에 부산은 올해 한 곳도 못 끼일 만큼 경기가 안 좋은데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된 형편이라 가외 투자 여력이 없는 현실도 이해가 된다. 실제로 ESG 경영이 다소 모호하고 세계적으로 공통 적용되는 기준이 아직 없어 기업별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ESG는 ‘지속가능하고 인간다운 삶이 있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지구촌의 어떤 기업도 이 거대한 대의명분을 거스를 재간이 없다. 지역에 있다고, 규모가 작다고 피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고탄소 배출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몇천조원의 자금을 주무르는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SG 가치를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전세계에 생산기지를 둔 대기업 입장에서는 ESG를 실천하지 않으면 수출도 투자 유치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보다 30~4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업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자체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의 이런 변화는 하청과 협력업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역 기업들이 마냥 구경만 할 수 없는 상황이 곧 온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환경보다 개발, 사람보다 자본이 앞서던 때는 지나갔다. 오염물질을 없애고, 산업재해를 줄이고, 직장 내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고, 부정부패 없는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일은 이제 시대적 과제다. ESG가 당장은 비재무적 요소라지만 앞으로 얼마 안가 기업의 이윤과 직결될 게 거의 확실하다. 정부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 의무를 적용하는 시한이 5년도 안 남았다. 10년 뒤엔 전 상장사로 확대된다. 친환경 기술 개발, 공정 첨단화, 노동과 소비자 친화적 문화 조성 등 갈 길이 멀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기업에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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