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부산항의 역량과 지속 가능한 발전 /김정원

  • 김정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상임감사
  •  |   입력 : 2021-09-14 19:33:4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항은 한국 산업화의 주역이었다. 1945년 이후 한국은 분단의 절망을 해양과 융합한 국가발전정책을 통해서 극복했다. 부산항이 수출입전진기지로 도약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부산항은 해운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광활한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확장했다. 흔히 한국 산업화의 성공을 압축성장이나 한강의 기적에 비유한다. 하지만 그 본질은 해양융합형 국가발전정책이 일궈낸 기적이며, 부산항이 가진 국제물류체제의 역량이 만들어 낸 성공이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산항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애쓰며 세계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 중인 부산항은 수출입 컨화물 75%를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국가 물류플랫폼, 세계 2위 동북아 환적 컨화물 플랫폼, 세계 6위 글로벌 컨화물 플랫폼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인류역사에서 오늘날처럼 빠르고 다양하고 강력한 도전이 제기된 때가 있었을까 싶다. 부산항도 코로나19와 더불어 빠르고 긴박해진 기후변화, 급변하는 해운항만환경, 제4차 산업혁명 물결, ESG경영 등 다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부산항은 이런 위협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무엇보다 먼저, 기후변화가 가져올 위기에 대한 과학적이고 통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9일 그린피스는 기후보고서에서 지구온도가 1.5도 상승할 시점이 12년이나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것은 북극해 항로를 열어 부산항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는데 매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부산지역은 10년 안에 물에 잠기기 시작할거라는 경고가 나왔다. 부산항에 어떤 위기가, 언제, 어떻게 닥칠 것인지를 예측하고 항만시설별로 대응능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통합지휘권을 가진 강력한 ‘통합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항만은 육상과 해상으로 이루어진 복합공간으로서 다양한 조직과 기능이 관여하기 때문에 통합관리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업무별로 전문화, 분업화 된 행정조직으로는 총괄 대응에 한계가 있고 자칫 영역별 책임 공방이 초래될 개연성마저 있다.

둘째, 부산항은 포스트코로나시대, 제4차 산업혁명 기술수단 활용시대, ESG경영시대에 세계2위 환적중심항만 강화, 북항·신항의 기능변화관리, 2030 부산엑스포, 북항재개발지역의 활성화, 북항재개발 2단계사업, 제2신항 신공항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부산항에 미칠 영향을 대안별로 따져 보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와 시공간연계조정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에너지체인지업시대에 대응해야 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 세계해역을 항해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규제하고 유엔환경개발회의 기후변화협약(UNFCCC)의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약에 근거하여 해운 분야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50%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선박인 LNG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부산항 입출항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기지 건설도 앞당길 필요가 있다. 부산항의 대기오염 배출물질을 줄이고 입출항 선박에 LNG도 공급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정책이다. 이것은 항만전문공기업인 부산항만공사와 청정에너지전문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협업하면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2004년에 도입한 항만공사(Port Authority) 제도의 성과평가와 환경변화를 반영하여 부산항만공사가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최근 논의된 항만관리권의 이원화 및 규제(실시설계 승인 등), 부산항 내 민간투자유치의 주체 및 항만공사의 법적 지위(민간사업자와 동일한 비관리청)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형 글로벌터미널운영회사(GTO) 육성정책도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미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에 다른 나라의 부두운영회사가 진출한 것처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 스페인 바르셀로나항만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진출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GTO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정책 제도 전문인력 등이 보강되어야 한다.

다섯째, 적어도 부울경지역의 초중고에서 국제해운항만물류를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청소년들에게 부산항의 현장 미래 가치를 공유해주면 좋겠다. 이런 과제가 해결되면 부산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부산항은 국민경제와 부울경 지역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상임감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김도읍은 때리고 박형준은 막고…시장선거 전초전 된 부산시 국감
  2. 2부산 장림 레미콘 공장 신축 어려워졌다…2심서 판결 뒤집혀
  3. 3부산~괌·사이판 하늘길 다시 열린다
  4. 4[뉴스 분석] 특별지자체 내년 2월께 출범…사무소 어디 둘지가 난제
  5. 5[도청도설] 광회대군
  6. 6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내달 1차 컷오프…12월 선출
  7. 7정우영, 새 홈구장 역사적 첫 골…프라이부르크 8경기 무패 행진
  8. 8시민공원 오염 핵심성분(석유계총탄화수소·TPH) 검사 누락…부산시의 ‘기만’
  9. 9안방서 대패한 롯데…멀어지는 가을야구
  10. 10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0>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이사
  1. 1김도읍은 때리고 박형준은 막고…시장선거 전초전 된 부산시 국감
  2. 2부산~괌·사이판 하늘길 다시 열린다
  3. 3부산 공무원 휴직 급증, 보건직 279명 ‘태부족’…코로나 업무과중 악순환
  4. 4“PK 당심 잡아라” 야당 4강 18일 TV 토론
  5. 5‘깐부’ 찾는 야당 주자들…윤석열은 주호영, 홍준표는 최재형 영입
  6. 6이재명 18일 ‘대장동 국감’ 결전…“당당하고 떳떳하게 진실 밝힐 것”
  7. 7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문 대통령과 첫 통화 과거사 이견
  8. 8[뭐라노]상왕과 대군
  9. 9‘대장동 개발 주도’ 남욱 18일 귀국…검찰, 돌파구 찾나
  10. 10“부산시장 두 명이냐” 질문에 당황한 박 시장
  1. 1ESG 선도기업을 찾아서 <3> ㈜신태양건설
  2. 2BIE 내년 9월 전후 부산 실사…차기정부 엑스포 의지가 관건
  3. 3대출금리 한달반새 0.5%P↑…속 타는 영끌·빚투족
  4. 4롯데백화점 동래점 20년 만에 새 단장
  5. 5기름값 7년 만에 최고…물가상승률 3%대 눈앞
  6. 6공룡이 부산과학관에 살아 돌아온다
  7. 770세 앞둔 화승그룹 “추억 찾아요”
  8. 8“복지급여 지출, 2080년 GDP 37%까지↑”
  9. 920세 미만 집 사는 데 3년간 35조 원 썼다
  10. 10DRB ‘유니브 엑스포 부산’ 후원
  1. 1부산 장림 레미콘 공장 신축 어려워졌다…2심서 판결 뒤집혀
  2. 2[뉴스 분석] 특별지자체 내년 2월께 출범…사무소 어디 둘지가 난제
  3. 3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내달 1차 컷오프…12월 선출
  4. 4시민공원 오염 핵심성분(석유계총탄화수소·TPH) 검사 누락…부산시의 ‘기만’
  5. 5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0>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이사
  6. 6오늘의 날씨- 2021년 10월 18일
  7. 7새 광역시대의 동남권-메가시티의 길 시즌2 <5> 문화 영역, 엔진이자 열쇠
  8. 8김만배 영장기각 힘빠진 검찰…‘대장동 키맨’ 귀국 돌파구 될까
  9. 9태영건설 신진주역세권 데시앙 810세대 분양
  10. 10부울경 특별지자체 기관명 공모
  1. 1정우영, 새 홈구장 역사적 첫 골…프라이부르크 8경기 무패 행진
  2. 2안방서 대패한 롯데…멀어지는 가을야구
  3. 3물 건너간 아이파크 K리그1 승격
  4. 4MLB 보스턴 레드삭스, PS 첫 2이닝 연속 만루포…휴스턴과 ALCS 승부 원점
  5. 5토트넘 선수 2명 코로나 확진…상위권 도약 ‘빨간불’
  6. 6고진영·박민지 등 출전…부산서 ‘한국 LPGA 200승’ 도전
  7. 7롯데 2군 ‘남부 퓨처스’ 2위로 마감
  8. 8부산, 전국체전 11위…에어로빅·힙합 차지원 3관왕
  9. 9아이파크 ‘준PO 희망’ 이어갈까
  10. 10'고수를 찾아서 3' 해외에서 더 난리난 도구 태권도
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민홍철 국방위원장
대선주자를 만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文정부 탈원전 정책 손볼 것…원전 밀집 PK 피해는 보상”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미세플라스틱 위협에 선도적 대처를 /박한배
위기의 지방대, 출구는 어디에 /원성현
기명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지속가능성과 기본소득
“일본, 대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 같은 선거토론 회피 모의…‘제2 김대근’ 다신 없어야 /임동우
일본 군국주의 살풀이로 전락한 올림픽 /권용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지금 한국인은 어리둥절하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수신(修身)을 위한 음악 선비음악
판소리 공연의 매력
도청도설 [전체보기]
광회대군
정치인의 가난 자랑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앞치마 입은 자영업자 영정사진 /김옥숙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감칠맛이라는 배후세력
저지(Jersey) 우유
사설 [전체보기]
코로나 우려 속 성공적 정상화 이뤄낸 올해 BIFF
내년 지역화폐 예산 삭감, 소상공인 피해 안중에 없나
수소칼럼 [전체보기]
수소경제는 부산 성장의 기회 /이욱태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중국 정부가 악수를 두고 있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캐스퍼의 질주와 상생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너 해봤어?
정책 제언 [전체보기]
지방대학 대위기 ‘준공영제’로 넘자 /김종한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오월의 노래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최고의 와인은 어디에 있을까?
와인의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불이선란’의 인장
임희지의 ‘난초’
  • 맘 편한 부산
  • 2021조선해양국제컨퍼런스
  • 제10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