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고] 비화재보·오작동 화재출동 잦은 이유는 /박해영

  • 박해영 부산강서소방서장
  •  |   입력 : 2021-08-30 19:44:3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6월 17일 대한민국 소방관의 순직이 있었던 경기 이천시 쿠팡 화재 현장은 사고 6일 만에 완전 진화됐지만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화재 경보음이 울렸어도 작업관리자들은 경보음을 멈추게 하고 작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또 오작동이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이 어느 가정의 가장이자 두 아이 아버지의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간 것이 아닐까. 쿠팡과 같은 대형 물류창고나 공장 등에는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자동화재탐지설비로부터 화재 신호를 받아 통신망을 통해 음성 등의 방법으로 소방관서에 자동으로 화재 발생 사실과 위치를 신속하게 통보해주는 설비이다. 그런데 설비와 연결된 화재감지기의 오작동이나 비화재보에 따른 오인 출동으로 이어져 소방력의 낭비가 많다.

이 좋은 설비가 왜 소방관들에게 ‘양치기 소년’이라 불리는 것일까? 강서소방서는 부산지역에서 산업단지 조성으로 공장 수가 지역구 내에서 차지 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대단위 유통단지 조성으로 대형 공장이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271개소의 공장이 새롭게 들어섰다. 총 공장 수가 2264개소로 부산시의 소방서 중 가장 많아서 오인 출동 건수가 많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인출동률을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강서소방서가 수행한 화재 출동 1592건 중 오인 출동이 784건으로 49.2%를 차지했다. 오인 출동을 분석해보니 대부분이 자동화재속보설비에 의한 신고였다. 특히 7, 8월 화재 301건 중 오인 출동이 187건으로 62.1%에 달해 소방력 낭비가 컸다.

여름철 비화재속보신고 오인 출동이 급격히 많아지는 것은 장마 등 습기로 인한 자동화재속보설비 감지기 오동작을 주요인으로 추정한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인 출동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했다. 근래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신고 정보에 회신전화번호 추가 등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화재감지기가 실제 화재가 아닌 상황에서 오경보를 내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화재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때 나타나는 비화재보, 기계적 결함이나 오류로 인해 이상 신호가 발생하는 오작동이다.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오경보라는 측면에서 결과가 유사해 보이지만 따져보면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 문제다. 비화재보는 연기감지기 주변에서 수증기, 다량의 먼지, 분진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오작동은 시설 결함이나 오류 등 다양한 원인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건 어려운 일이나, 경제 논리에 밀려 법적 최소 요구 조건인 구형 감지기 또는 값싼 외국산 제품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따라서 오작동이 잦은 사업장에서는 감지기의 상태 확인 및 진단, 오염 정도에 따른 감도의 보정, 개별 감도 설정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형 특수형 감지기로 교체해야 오동작에 의한 소방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외에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은 평상 시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노후 화재감지기 교체와 분진 연기 제거 및 적절한 환기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감지기 역시 첨단장비가 개발되고 있다. 지능형 불꽃감지기, 공기관식 감지기, 열연기복합형 감지기, 광전식분리형 감지기 등 첨단장비들이 개발돼 있으므로 사업주들이 현장에 이를 도입하면 된다. 단순 이익을 위해 금전을 절약하는 것은 결국 경제와 안전을 미루는 것이다.

2018년부터 2020년 자동화재속보설비에 의해 화재로 신고된 것 중에 실화로 이어진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그렇지만 소방관은 0%의 확률이라도 실제 현장에 출동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연일 뜨거운 날씨에 맨몸으로 일하기도 힘든데 두꺼운 방화복에 공기호흡기 등 20㎏ 이상의 보호장비를 메고 오늘도 소방관은 화재 현장으로 달려간다.

부산강서소방서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도 역대 최다…신규 확진자 201명
  2. 2윤석열-이준석, 4일 부산서 전국선거운동 시작
  3. 3다시 갈아치운 최다 확진…4일 총 5352명
  4. 4윤석열 "져서도, 질 수도 없는 선거 만들어야"
  5. 5부산, 바람 강한 가운데 ‘건조주의보’
  6. 6경남 코로나19 신규확진 41명...산발적 접촉 감염 이어져
  7. 7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린다
  8. 8울산 중소기업 작업복 세탁소 '태화강 클리닝' 오픈
  9. 9이 판국에…코로나 예산 다 깎은 부산시
  10. 10비용 탓 경비원 줄인다더니 관리직 급여 인상? 주민 반발
  1. 1윤석열-이준석, 4일 부산서 전국선거운동 시작
  2. 2윤석열 "져서도, 질 수도 없는 선거 만들어야"
  3. 3야당 박형준 재판 시장선거 변수…여당 대선 이겨야 반전 기대
  4. 4대선에 가려진 지방선거…“홍보 어쩌나” 신인 속앓이
  5. 5여당 1호 영입 조동연 혼외자 의혹…이재명 “국민 판단 살필 것” 신중
  6. 6조동연 공식 사의… 송영길 “사회적 명예살인, 강용석 고발”
  7. 7단체장의 치적 홍보, 3일부터 전면 금지
  8. 8낮엔 대선운동, 밤엔 얼굴 알리기…경쟁자 반칙 CCTV 감시도
  9. 9607조 규모 내년 예산안 본회의 통과
  10. 10민주당 ‘영입인재 1호’ 조동연 사의 수용
  1. 1HMM 호실적에도 성장전망 ‘흐림’
  2. 2“산업용지가 없다” 기업 호소에 박 시장 “산단 구조조정할 것”
  3. 3부산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동래구 6주 만에 하락
  4. 4달콤촉촉 트리 케이크로 근사한 홈파티 어때요
  5. 5이마트, 5일까지 대형 랍스터 할인판매
  6. 6"KTX 반값·10% 할인 지역화폐"… 부산 관광객 프로모션 풍성
  7. 7“여성 해기사 늘리려면 업계 인식 바꿔야”
  8. 8국립수산과학원장에 우동식 국제협력정책관 임명
  9. 9유통가는 지금 ‘홈파티 준비 중’
  10. 10겨울 딸기왕국 오세요
  1. 1부산도 역대 최다…신규 확진자 201명
  2. 2다시 갈아치운 최다 확진…4일 총 5352명
  3. 3부산, 바람 강한 가운데 ‘건조주의보’
  4. 4경남 코로나19 신규확진 41명...산발적 접촉 감염 이어져
  5. 5울산 중소기업 작업복 세탁소 '태화강 클리닝' 오픈
  6. 6이 판국에…코로나 예산 다 깎은 부산시
  7. 7비용 탓 경비원 줄인다더니 관리직 급여 인상? 주민 반발
  8. 8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 사적모임 가능...영업 시간 유지
  9. 9기장군 모든 공공시설 4일부터 운영 중단
  10. 10코로나19 신규확진 5000명 육박...부산도 140명대
  1. 1예상 밖 조용한 FA 시장…소문만 무성
  2. 2롯데, 투수 이동원·내야수 박승욱 영입
  3. 3김한별 부활…후배 이끌고 공격 주도
  4. 4맥 못 추는 유럽파…황희찬 5경기째 골 침묵
  5. 531년 만에 MLB 직장폐쇄…김광현 FA 협상 어쩌나
  6. 6측정 장비 OUT…내년부턴 눈으로만 그린 관찰
  7. 7'고수를 찾아서3' 타국에서 고국으로... ITF태권도의 비밀
  8. 87년째 축구 유소년 사랑…정용환 장학회 꿈과 희망 쐈다
  9. 9네이마르 다음이 손흥민…세계 6위 포워드로 ‘우뚝’
  10. 10롯데와 결별 노경은, SSG서 재기 노린다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민홍철 국방위원장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이 땅에서 영원히 젊은이로 남은 그들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위한 국고지원 확대를 /서정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해야 /이명원
기명칼럼 [전체보기]
일본 총선과 험난할 대일외교
복지국가 지속가능성과 기본소득
기자수첩 [전체보기]
기대되는 ‘걷기 도시’ 김해 /박동필
작년 산재로 스러진 882명, 세상에 당연한 죽음은 없다 /이준영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지금 한국인은 어리둥절하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피노키오의 거짓말과 디지털 세상 속도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야망과 깜냥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시 듣고 싶은 장인의 북소리
수신(修身)을 위한 음악 선비음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시·시의회 불통에 시민 피로도 상승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이색 대선 풍경
오미크론과 낙인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앞치마 입은 자영업자 영정사진 /김옥숙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중국식 부세 간장조림 ‘홍소황화어’
굴 ‘알쓸신잡’
사설 [전체보기]
인재 떠나는 부산 가족·복지 싱크탱크 자구책 마련을
정부 거리두기 강화 카드 앞서 국민 설득이 먼저다
수소칼럼 [전체보기]
수소경제는 부산 성장의 기회 /이욱태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후협약 결론은 ‘어쩌고저쩌고’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중국 정부가 악수를 두고 있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돌봄’의 마음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이재명 국감’ 관전기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너 해봤어?
정책 제언 [전체보기]
지방대학 대위기 ‘준공영제’로 넘자 /김종한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지방모순’ 타파 개헌, 뭐라도 하자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영화 속의 와인
최고의 와인은 어디에 있을까?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포디엄의 제왕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불이선란’의 인장
  • 충효예 글짓기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