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끝나면서 벌써 2024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하루 아침에 성과가 나올 수 없는 노력과 땀의 결실이 올림픽 출전과 성적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는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코로나19로 힘겨운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한 10대 선수들을 보며 다음 올림픽에 희망을 품었다”는장인화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의 결산 기자회견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만큼 젊은 선수를 비롯해 묵묵히 땀 흘리는 선수들을 지원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를 부산에 비춰보면 딴 이야기가 된다.
많은 부산 출신 선수가 도쿄올림픽을 빛냈지만 정작 부산 민간기업에 둥지를 튼 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민간기업이 적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부산 선수 27명 중 구기종목 16명을 제외한 11명 가운데 부산 민간기업 소속 선수는 여자 근대5종 김세희 한 명뿐이다. 김 선수는 BNK저축은행 소속이며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적을 뒀다.
사정이 이러니 부산에서 싹을 틔운 유망주들이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 다이빙 남자 스프링보드 3m에서 역대 한국 다이빙 최고 성적을 거둔 우하람은 부산체고를 졸업한 뒤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갔다. 펜싱 사브르 동메달리스트인 윤지수는 동의대를 졸업했으나 서울시청 소속이다. 동의대는 도쿄올림픽 사브르 종목에서 메달리스트 4명을 배출했다. ‘한국 펜싱 사브르의 요람’이라 불릴 정도로 우수 선수를 키워내지만 부산에 이들을 받아줄 실업팀이 없으니 졸업생이 타지로 떠난다. 게다가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가라테의 가타에서 5위를 차지한 박희준은 소속이 없어서 사비로 대회를 준비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올림픽 때마다 비슷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부산 기업의 관심을 촉구하며 이를 재론하는 건 장인화 단장이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부산시체육회 회장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현장에서 투혼을 불사르는 선수들을 직접 본 만큼 그동안 스포츠 마케팅에 소홀했던 부산 기업인들을 설득할 명분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스포츠 분야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명색이 대한민국 제2도시라는 부산이다. 부산의 민간기업이 이렇게 스포츠 분야에선 인색하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느냐는 지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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