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합격 통보 오류, 시교육청 채용시스템 이리 허술해서야

합격 불합격 번복된 10대 극단 선택…행정오류가 빚은 인재, 재발 막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7-29 18:23:3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교육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던 부산의 한 10대 고교생이 불합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취업이 지상과제인 시대,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의 꿈을 선택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한 청춘의 죽음은 그 사실만으로도 실로 안타까운 ‘시대의 비극’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 청년의 극단적 선택에는 불합격이라는 단순 사실 외에 부산시교육청의 어처구니 없는 전산오류와 허술한 온라인채용시스템 문제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한다. ‘합격’ 메시지까지 받았다가 ‘불합격’으로 뒤집힌 이 10대 청년이 느꼈을 실망과 낭패감은 미루어 짐작하기 조차 쉽지 않다. 졸지에 자식을 잃은 부모의 황망한 심정 또한 불문가지다.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교육 당국의 책임을 묻는 유족들의 ‘이유 있는 항변’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홈페이지와 채용시스템을 통해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공표했다. 특히 채용시스템에선 조회자의 합격 여부와 함께 성적까지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숨진 청년은 먼저 채용시스템을 통해 결과를 조회했고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문구가 떴다. 이후 그는 홈페이지 공고문도 확인하려고 접속했지만, 게시된 합격자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혼란에 빠진 청년은 시교육청까지 찾아가 문의한 끝에 “시스템 오류 탓에 탈락자에게도 합격 문구가 떴다”는 답변과 함께 최종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실제로 ‘합격 축하’ 문구 오류는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오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0분간 이어졌고, 시교육청은 일단 조회 기능을 닫은 뒤 오류를 수정해 오전 10시53분부터 정상적인 결과를 고지했다. 하지만 이미 한 청년의 가슴에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난 뒤였다. 유족들은 숨진 청년이 뒤바뀐 당락에 크게 낙심했고, 충격을 받아 이날 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 합격자 공지는 시험계획 공고에 따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는 시교육청의 초기 반응은 온당한 해명이라 볼 수 없다. 오히려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이번 사건은 법적 책임을 떠나 허술한 채용시스템과 운용 인력의 안이함이 겹쳐진 ‘인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석준 교육감이 29일 사과하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도개선 방안 마련을 약속한 것은 그나마 평가할 만하다. 허나 1년도 채 남지 않은 교육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기강 해이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15일 서울시교육청의 47명에 대한 임용시험 합격 불합격 번복사태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행정이 신뢰를 잃으면 그 피해는 시민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극명한 사례가 이번 사건이다. 김 교육감은 자신의 약속이 ‘사후약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영화 1번지’ 팬데믹 맞선 사투
  2. 2구 행정 착오? 업자만 배 불린 일몰해제
  3. 3부산 ‘수영현대’ 2차 안전진단 0.05점 차 재건축 제동
  4. 4두바이엑스포 부산홍보부스 고작 6㎡ 생색
  5. 5부산·경남 공공기관 임직원 ‘혁신도시 투기’
  6. 6핑크빛 가을을 즐기는 나들이객
  7. 770년 역사 옛 양산 동면초, 내년 복교 급물살
  8. 8동부산 ‘롯데월드’ 물 건너간 연내 개장
  9. 9[도청도설] 화천대유, 그 본뜻
  10. 10갈맷길 원정대 대장정 첫발…매주 하루 테마코스도 걸어요
  1. 1부산·경남 공공기관 임직원 ‘혁신도시 투기’
  2. 2여당 PK 공약보따리…메가시티·신공항 대동소이
  3. 3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야당 향한 ‘대장동 의혹’ 화살
  4. 4호남의 선택도 이재명…전북서 이낙연 잡고 본선직행 성큼
  5. 5이낙연, 호남대첩 1차전 승리…이재명 누적득표 과반 유지
  6. 6가덕신공항·메가시티·원자력 정책 찬반 팽팽
  7. 7특공받고 떠난 비율 경남 1위, 특공으로 챙긴 시세차익 부산 1위
  8. 8민주당 대권주자들 부산서 지역공약 쏟아내
  9. 9김해고 두 선후배, 엇갈린 야당 캠프행
  10. 10“가덕신공항 전면 재검토”…9일 만에 말 바꾼 최재형
  1. 1부산 ‘영화 1번지’ 팬데믹 맞선 사투
  2. 2부산 ‘수영현대’ 2차 안전진단 0.05점 차 재건축 제동
  3. 3동부산 ‘롯데월드’ 물 건너간 연내 개장
  4. 4CGV 연말 부산에 ‘요기보관’ 개관…롯데시네마도 스페셜관 확대
  5. 5부산 영화 나아갈 길 <1> 남포동 극장가 살릴 대책
  6. 6신항 서컨 물량 유치 계획 불투명…운영사 선정 난기류
  7. 7에어부산, 부산시·지역주주 등에 업고 유상증자 성공
  8. 8LGU+ ‘디즈니플러스’와 독점 계약
  9. 9내고장 비즈니스 <18> 밀양시 밀양물산
  10. 10공공요금 줄인상 대기…물가상승률 10년 만에 최고치 전망
  1. 1구 행정 착오? 업자만 배 불린 일몰해제
  2. 2두바이엑스포 부산홍보부스 고작 6㎡ 생색
  3. 370년 역사 옛 양산 동면초, 내년 복교 급물살
  4. 4갈맷길 원정대 대장정 첫발…매주 하루 테마코스도 걸어요
  5. 5양산 첫 수소충전소 물금읍에 개설
  6. 6새 광역시대의 동남권-메가시티의 길 시즌2 <3> 합동추진단 어떻게 운영되나
  7. 7부산 신규 42명…그중 3분의 1은 추석 타지 확진자 접촉
  8. 8경남 작가들, 대규모 작품 기부 눈길
  9. 9연극 ‘섬 집 엄마’ 내달 13일 매물도 무대 오른다
  10. 10경남신보, 27일부터 ‘생애처음 특별보증’ 300억 원 추가 지원
  1. 1뇌수술 여파…롯데 민병헌 은퇴
  2. 2태극 궁사, 세계선수권 단체전 金 싹쓸이
  3. 3‘후치올’ 주춤…거인, 가을야구 막차 티켓 놓칠라
  4. 4적수가 없네…여자핸드볼, 아시아 선수권 5연패
  5. 5세인트루이스 15연승…김광현 공 6개로 승리 챙겨
  6. 6롯데 민병헌 공식 은퇴…뇌동맥류 수술 영향
  7. 7손흥민·황희찬의 EPL 코리안 더비…먼저 웃은 ‘손’
  8. 8아이파크, 리그 5위로 껑충…무승 ‘아홉수’ 탈출 언제쯤
  9. 9이강인, 레알 마드리드전 데뷔골…황의조, 2경기 연속 득점포 가동
  10. 10‘고수를 찾아서3’ MMA파이터가 폴댄스를 배우면
우리은행
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민홍철 국방위원장
대선주자를 만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文정부 탈원전 정책 손볼 것…원전 밀집 PK 피해는 보상”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감정노동자의 이유 있는 반란 /박보서
대만 품은 UN을 상상하며 /우자오셰
기명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지속가능성과 기본소득
“일본, 대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 같은 선거토론 회피 모의…‘제2 김대근’ 다신 없어야 /임동우
일본 군국주의 살풀이로 전락한 올림픽 /권용휘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판소리 공연의 매력
현대음악에 맞는 기보법 필요
도청도설 [전체보기]
화천대유, 그 본뜻
소아과 살리기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과속은 패가망신 지름길 /박정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감칠맛이라는 배후세력
저지(Jersey) 우유
사설 [전체보기]
북 남북관계 잇단 긍정 담화, 적극적 실행 의지 보여라
신규 확진자 폭증세…‘위드 코로나’ 최대 고비 넘겨야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이러려고 부동산 전수조사 했나
이준석, 돌풍과 역풍 사이
정책 제언 [전체보기]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국가 물류경쟁력과 해운선사 공동행위 /김병진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오월의 노래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최고의 와인은 어디에 있을까?
와인의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임희지의 ‘난초’
백제 산수문전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