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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사 부실 시민공원 토양오염, 제대로 정화계획 세워야

아트센터 부지 인체 위해 오염 확인, 원인 제공 관계기관·시 결자해지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7-25 19:49:3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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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터파기 도중 기름 오염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 내 국제아트센터 부지에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는 수준의 오염토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게다가 더욱 충격인 것은 10년 전 최초 토양조사부터 부실하게 이뤄졌음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일제와 미군의 기지로 사용 되던 땅을 100여 년 만에 시민의 휴식처로 되살리기 위해 땅 속 기름을 제거하는 데만 130억 원이라는 혈세를 쏟아 붓고도 헛수고가 될 판이다.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제대로 된 토양오염 대책 및 완벽한 정화계획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중단된 아트센터 공사 재개에만 연연해선 될 일이 아니다.

시민공원 북문 인근 아트센터 부지의 오염 상태는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이다.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가 실시한 토양정밀조사 결과 지표면 아래 0~8m 깊이에서 채취한 총 74개 지점 319개 시료 중 12개 지점 22개 시료에서 기름 오염이 검출됐다. 오염된 토양 중에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2718㎎/㎏에 이르는 등 그 상태가 극심한 시료도 나왔다. 이는 토양환경보존법상 공원(1지역)의 토양오염대책 기준인 2000㎎/㎏를 크게 초과한 수치다. 사람의 건강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줘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관리돼야 하는 수준이다. 오염 면적은 2197.8㎡, 부피는 4093.4㎥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10년 전 최초 토양조사 결과서 상 ‘기름 오염이 없다’고 보고된 아트센트 남단에서 오히려 가장 짙고 넓은 오염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신라대 조사 결과 이 구역의 오염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TPH 2718㎎/㎏인 최고 농도의 오염토도 이 구역에서 발견됐다. 또 이 구역에선 2038㎎/㎏ , 2100㎎/㎏ 등 최고 수준 못지않은 짙은 농도의 오염토 시료 역시 나왔다. 아트센터 남단은 2011년 1월 한국환경공단의 의뢰로 농어촌공사가 작성한 토양정밀조사 최초 보고서에서 ‘비 오염 지역’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 조사를 기반으로 부산시가 환경공단에 의뢰해 2011년 4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진행한 환경정화작업에서도 당연히 제외된 구역이다.

이번 사태는 10년 전 정화를 맡은 관계 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 초래한 결과다. 최초 조사가 토양오염 분포 상태를 ‘점 찍듯’ 제시해 오염도를 국소화시켰다는 본지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결자해지를 위해서라도 책임소재부터 명확히 가려야 한다. 우선 부산시와 환경정화사업 업무 위탁 협약을 맺고 토양 조사 설계 용역을 주관한 국방부의 책임이 무거워 보인다. 한국환경공단과 농어촌공사 역시 어깨가 가벼울 수 없다. 부산시의 역할과 책무도 막중하다. 관할 지자체로서 책임소재 규명 및 정화계획 수립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대충 덮고 넘어가려해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아트센터 공사 재개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을 온전히 지켜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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