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홍 칼럼] 미래 한국을 책임질 창조산업

  • 이홍
  •  |   입력 : 2021-07-22 18:50:1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에서 창조산업이 무섭게 일어서고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과 정보기술 등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이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되어 가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의 발표에 의하면 게임 드라마 영화 만화 방송 출판 음악 등에 종사하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의 매출이 2019년 기준 126.7조 원에 이르렀다. 자동차 기업의 총매출액이 189.1조 원, 반도체 기업이 129.4조원으로 앞서고, 3위가 창조산업이다. 전통적으로 잘 알려진 석유화학 철강 식음료 등이 그 다음이다. 이는 한국에서 엄청난 변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창조산업의 도약은 국가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선진국이 되면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 있다.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서비스 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거다. 유럽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제조업의 위력은 유지되면서 창조산업이라는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 산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제조업과 창조산업이 시너지를 일으켰다. 한류가 글로벌 팬덤이 되자 한국 화장품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예다. 국제적으로 이런 나라는 흔치 않다.

창조산업의 도약은 청년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청년들은 위계성이 강한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야 했고,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도, 그리고 창의적 생각이 허튼소리로 간주되어도 인내하며 버텨야 했다. 창조산업은 청년들을 이런 것으로부터 자유스럽게 만들어 준다. BTS가 대표적이다. 이름도 없던 보이그룹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창의적 역량만으로 세계에 우뚝 선 대표적 예다. 음악만 그런 것이 아니다. 게임 드라마 영화 만화 방송 출판 등의 분야에서 이런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웹툰이 단적인 증거다. 이것은 한국 젊은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독창적인 산업으로, 일본 망가와 미국 코믹과 더불어 세계 3대 만화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게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적 게임 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다. 이들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넘어선다. 스타크래프트라는 무명의 게임을 세계적 게임으로 만들어주고 급기야 글로벌 게임산업의 단초를 제공한 주인공이 한국의 청년 임요환이었다. 이제는 세대를 건너 이상혁이라는 게이머가 세계적 우상이 되었다.

한국 창조산업의 열풍이 일시적이라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가 이름을 떨치고 있을 때 한류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를 염려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한국의 창조산업이 과거의 음악이나 영화에서 벗어나 그 영역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웹툰은 말할 것도 없고 출판과 드라마에서도 한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여기에 들어가 보면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시리즈물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음이 쉽게 발견된다. 킹덤이라는 한국판 좀비 시리즈물은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시즌1과 2에 푹 빠졌던 세계인이 시즌3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넷플릭스에는 글로벌 시청률 상위 10에 한국 드라마들이 즐비하다. 창조산업의 지속성을 예측할 수 있는 증거들이 더 있다. 우선, 창조산업을 도약시킬 수 있는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을 들 수 있다. 미국에는 ‘아메리카 갓 탈랜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방면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을 평가받는 자리다. 여기에 까다롭고 잔인한 말도 서슴지 않는 사이먼 코웰이라는 심사위원이 있다. 그가 한국인 참가자를 심사하면서 도대체 한국은 어떤 나라이기에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창조적 재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느냐고 감탄한 적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은 창조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제작 능력 그리고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제작된 TV 프로그램들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수출되어 난리가 나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프로그램이 유럽 각국에 수출되었는데 그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 일로 인해 세계는 한국의 TV 프로그램이 비즈니스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창조산업 역량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에서 살펴본 통계는 2019년의 것이다. 만일 2021년의 통계라면 창조산업의 기업 매출액은 반도체산업을 넘어섰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창조산업이 마냥 잘 나갈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창조산업은 재능 있는 인재나 제작역량 그리고 인프라뿐만 아니라 이를 유지시킬 수 있는 정치·사회적 노력도 중요하다. 창조산업은 철저히 수평적이고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태계 내 참신한 생각이 즉시 반영되고 꽃 피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복잡하고 통제가 강한 정치·사회 구조 속에서는 절대로 창조산업을 발전시키고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생각 속에서 정치·사회 구조를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광운대 교수·경영학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2. 2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5. 5‘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5. 5'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6. 6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7. 7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8. 8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9. 9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10. 10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6. 6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7. 7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2. 2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9. 9‘부캉이’ 수로 출구 부근까지 유도…그물 주위 맴돌며 바다로 안 떠나
  10. 10“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