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현대음악에 맞는 기보법 필요

  • 김지윤
  •  |   입력 : 2021-07-13 20:11:4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지난달 말 부산문화회관에서 피리독주회(사진)를 개최했다. 서양음악 작곡가들이 한국음악을 모티브로 작곡한 곡을 피리와 서양 클래식 악기로 함께 연주한 이른바 현대음악(Contemporary Music)을 선보였다. 이 날 초연했던 곡 중에는 연주자들이 무대를 이동하며 연주를 하거나, 피아노의 현을 퉁기거나 긁어내리고, 페달만 밟아 울림이 유지되는 피아노 속에 클라리넷 악기를 넣고 연주를 하는 등 새로운 음향 변화를 주는 곡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공연이 끝난 후 이런 곡들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악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렇게 새롭게 창작된 곡을 국악기로 연주할 경우 서양 오선보를 사용한다.
지금도 상용되는 우리나라 전통 기보법으로는 정간보(井間譜)와 율자보(律字譜) 그리고 육보(肉譜)가 있다. 정간보는 세종대왕이 창안한 박자와 음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동양 최초의 유량악보(有量樂譜)로 우물 정(井)자 모양이 이어진 세로 원고지 모양의 악보이며, 정악(正樂) 연주에 사용된다. 율자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계이름인 12율명의 첫 자만을 따서 기보하는 문자보로 음의 높이와 의미를 중시한 궁중음악인 아악(雅樂)을 기보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육보는 악기 소리를 흉내 낸 그 소리를 기록한 구음보(口音譜)로 악기마다 다른 구음이 존재한다. 장구 소리를 흉내 낸 구음인 ‘덩 기덕 쿵 더러러러’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구음일 것이다.

서양 음악의 기보법 역시 수 세기를 걸쳐 수정 보완되는 기간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표준화 된 오선보의 기보법 체계는 20세기에 들어서며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 사용되지 않던 소리들을 자신만의 기보법으로 접목시킨 새로운 기보법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중심에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겐 음악제에서 초연된 ‘예악’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으며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펼친 윤이상이 있었다. 기존 서양의 클래식음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향기법을 서양 현악기와 관악기를 통해 한국의 악기 음색과 표현력 그리고 미분음과 다양한 농음(흔드는 음)을 아주 자세하고 복잡하게 악보를 통해 동양적인 분위기의 음향을 서양의 음악언어로 구현해낸 것이다. 실제로 1971년에 작곡된 ‘Piri’라는 곡은 국악기 피리를 위한 독주곡이 아닌 오보에 독주곡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국악기와 서양 클래식악기가 함께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융합장르의 경우 구전으로 전해지는 전통음악의 기보법과 서양의 기보법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음을 약간 올리고 내리는 미분음을 지칭하거나 비브라토의 폭과 빠르기와 다양한 표기에 대한 요소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서양 오선보에 어떻게 표기를 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과, 연주자들 모두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악보표기와 기보법 체계의 표준화에 관한 깊이 있는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소리연구회 소리숲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오징어 게임 "당신은 돈과 죽음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2. 2풍산 일광면 이전 백지화됐다지만 기장군 이전 가능성 여전, 센텀2지구 차질 우려도
  3. 3아빠 휴직하면 360만 원 vs 0원…동네마다 다른 복지정책
  4. 420년째 이웃사랑 실천, 금정구 서2동 김선희 씨
  5. 5MZ세대가 관심 갖는 책은…돈·일잘러·워라벨
  6. 6어린 나이에 가장 된 '영 케어러' 지원 조례, 부산 중구에서 첫 제정
  7. 7동래구 건물 외장재 떨어져 인근 도로 통제
  8. 8경남 18일 코로나19 신규확진 22명
  9. 9부산 코로나 신규확진 40명대…연휴 기간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10. 10오토바이 중앙분리대 충격…순찰차 신속조치로 운전자 생명 지장 없어
  1. 1부산시의회 특별위원회 두 곳 활동 마무리
  2. 2법조·학계 지지 업은 윤석열…‘친홍’ 의리파들 뭉친 홍준표
  3. 3홍준표 “박근혜 수사 사과를” 윤석열 “검사 소임 다한 것”
  4. 4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2> 민홍철 국방위원장
  5. 5이준석 "불가역적 개혁 완성으로 대선 승리"
  6. 6한국, 2024년 고체연료로 우주 로켓 쏜다
  7. 7이재명 대장동 의혹 정면돌파…이낙연 친문 지지 속 호남 공략
  8. 8안철수 “도덕성 없인 필패” 출마 저울질
  9. 9전재수 합류로 힘얻은 이재명…‘최인호 인맥’ 흡수한 이낙연
  10. 10부산 찾은 정의당 이정미 “대통령 되면 신공항 철회”
  1. 1수협중앙회-선원노련, 연근해 외국인선원 증원 합의
  2. 2부산굿즈 천국 ‘부산슈퍼’ 뜬다
  3. 3기장·연제 아파트값 상승률 0.5%대 고공행진
  4. 4정부 “가덕 신공항, 24시간 가동하는 시설로 만들겠다”
  5. 5디지털산업에 부산시 향후 5년간 6700억 투자…전문인력 5000명 육성
  6. 6부산 용당세관 해상특송장 정식 개장
  7. 7부산항 빈 컨테이너 수급 개선
  8. 8제수용품 최대 ‘반값’…편의점, 식당·약국 자처
  9. 9조선업 수주행진…기술인력 태부족
  10. 10홍남기 “카드 캐시백, 비대면 소비 등 사용처 폭넓게 인정”
  1. 1풍산 일광면 이전 백지화됐다지만 기장군 이전 가능성 여전, 센텀2지구 차질 우려도
  2. 2아빠 휴직하면 360만 원 vs 0원…동네마다 다른 복지정책
  3. 320년째 이웃사랑 실천, 금정구 서2동 김선희 씨
  4. 4어린 나이에 가장 된 '영 케어러' 지원 조례, 부산 중구에서 첫 제정
  5. 5동래구 건물 외장재 떨어져 인근 도로 통제
  6. 6경남 18일 코로나19 신규확진 22명
  7. 7부산 코로나 신규확진 40명대…연휴 기간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8. 8오토바이 중앙분리대 충격…순찰차 신속조치로 운전자 생명 지장 없어
  9. 9국내 코로나 금요일 기준 최다…비수도권 26%
  10. 10연휴 첫날 귀성 방향 정체 시작…낮 12시~오후 1시 최대
  1. 1거인의 진격 응원할까…모래판 스타 볼까
  2. 2U-23 축구 사령탑에 황선홍…“항저우AG 우승 목표”
  3. 3부산시체육회, 학생선수 300명에 장학금
  4. 4'고수를 찾아서3' 전통연 고수 무형문화재 배무삼
  5. 5롯데, 에이스가 돌아왔다...kt에 0 대 2 승
  6. 6전준우 2타점 적시타…기아전 위닝시리즈
  7. 7헝가리 이적 류은희, 유럽서 ‘최고의 골’
  8. 8부산 아이파크 마스코트 똑디, 용감함에 귀여움 추가해 귀환
  9. 9부산·안산전, K리그2 29R 베스트 매치 선정
  10. 10롯데, '안경에이스' 올리고도...kt에 4 대 7 역전패
우리은행
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민홍철 국방위원장
대선주자를 만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文정부 탈원전 정책 손볼 것…원전 밀집 PK 피해는 보상”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대만 품은 UN을 상상하며 /우자오셰
바다 위 과속방지턱과 함께 안전한 추석을 /김홍희
기명칼럼 [전체보기]
“일본, 대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위기의 시대 ‘돌봄’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 같은 선거토론 회피 모의…‘제2 김대근’ 다신 없어야 /임동우
일본 군국주의 살풀이로 전락한 올림픽 /권용휘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판소리 공연의 매력
현대음악에 맞는 기보법 필요
도청도설 [전체보기]
장산구립공원
공시 아니면 니트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과속은 패가망신 지름길 /박정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감칠맛이라는 배후세력
저지(Jersey) 우유
사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수도권 확산세 차단 방역 경각심 가져야
내년 제품 양산 ‘부산 상생형 일자리 사업’ 기대 크다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이러려고 부동산 전수조사 했나
이준석, 돌풍과 역풍 사이
정책 제언 [전체보기]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국가 물류경쟁력과 해운선사 공동행위 /김병진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오월의 노래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최고의 와인은 어디에 있을까?
와인의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임희지의 ‘난초’
백제 산수문전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