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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아트페어 인기…‘미술도시 부산’ 발돋움 동력 삼아야

2030세대 등 영향으로 모처럼 훈풍, 공공 인프라 확충·거래 활성화 기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6-16 19:51: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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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또 다른 도시 브랜드화 전략으로 미술이 한발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열린 미술품 거래시장(아트페어)에 대한 높은 관심과 판매고가 그 일단이다. 이에 고무된 화랑가는 아트페어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화랑협회는 호텔아트페어 형식을 추가해 행사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릴 계획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역시 대구에 이어 부산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는 6~7개 아트페어가 거의 연중 지속하게 된다. 전국 20여개 지자체가 뛰어든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에는 부산시 뿐만 아니라 해운대구까지 깃발을 꽂았다.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까지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다.

미술은 그동안 일부 부유층의 고급 취미 정도로만 여겨졌다. 일반 대중에게 가까워진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그 징후를 올 초 부산의 아트페어 현장이 여지없이 확인시켰다. 지난 4월과 5월 부산화랑협회와 ㈔아트쇼부산이 각각 주최한 행사가 모두 역대 최다 관람객, 최다 판매액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저조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트페어 성공에는 2030MZ세대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미술품 감상의 주요 주체로 떠오른데다 암호화폐와 주식에 이어 미술도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불기 시작한 훈풍을 화랑가에서 그냥 놔둘 리가 없다.

부산의 미술 인프라가 서울이나 대구보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제안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을숙도에 부산현대미술관이 문을 열어 의미 있는 전시들을 선보이고 있고, 해운대 부산시립미술관에는 이우환공간이라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전시관이 마련돼 미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꼭 방문해야 할 핫플레이스가 됐다. 자연·사람·경제력의 삼박자를 갖춘 해운대 지역의 잠재 수요를 바라보고 서울의 주요 화랑들은 십수년전부터 부산에 분관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마도 돈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문화예술분야가 미술일 것이다. 미술품은 감상의 대상인 동시에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고급 상품이다. 이때문에 미술은 문화 예술 교육 경제 관광 등과 연계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스위스 바젤이나 홍콩은 더 이상 미술을 떼놓고 말할 수 없는 도시가 돼 버렸다. 섬 전체가 하나의 문화시설인 일본의 나오시마는 또 어떤가. 지자체는 이건희 미술관 같은 하드웨어 유치와 구축에 매진해 미술의 대중적 저변을 확대하고, 민간은 거래시장을 활성화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애호가를 부산으로 불러 모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때마침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됐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도시인 부산이 미술도시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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