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만든 바다의 날(5월 31일)을 앞두고 부산에서 해양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니 반갑다. 바다의 날은 국제연합 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국민에게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며 진취적인 해양개척 정신을 고취하려고 1996년 지정한 국가 기념일로 올해 26회를 맞는다. 국제신문이 여러 기관과 함께 오늘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여는 ‘해양산업리더스 서밋’에 이어 내일 온-오프 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하는 ‘2021부산해양콘퍼런스’는 코로나19사태 이후 해양수도 부산의 입지를 강화하고 해양산업의 새로운 탈출구를 찾으려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하겠다.

해양산업이란 해양 공간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어업 해양광업 해양신재생에너지산업 해양토목건축업과 함께 해양 기반 활동으로부터 파생된 생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산물 가공·유통업 해양바이오산업, 해양플랜트산업 등을 아우른다. 해운·항만·수산·해양과학기술개발·해양환경·해양관광 및 해양정보 관련 산업과 해양 및 해양자원의 관리·보전과 개발·이용에 관련된 산업이라고 해양수산발전기본법이 규정하고 있다. 해양 연관 산업 수출액은 70조 원 선으로 우리나라 수출액의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세계 10대 해양강국을 이끄는 해양수도라는 특별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이 분명하다.

‘해양산업리더스 서밋’은 부산을 대표하는 물류, 해양금융, 화물주, 선주, 해운 및 선박관리, 엔지니어링, 조선 및 조선기자재, 선급 등 38개 기관 및 기업인이 머리를 맞대고 해양산업 생태계 가치사슬 형성 방안을 논의한다. 해양산업 생태계가 바로 공유경제의 표본이고, 그 시발점을 부산에서 찾으려는 시도이다. 올해 3회 째인 ‘2021부산해양콘퍼런스’는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해양산업의 위기 극복 대응을 본격적으로 토론하는 장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한국해양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운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진중공업, 극지해양미래포럼 등 해양 관련 14개 기관이 참여한다.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른 육해공 트라이포트 구축과 부산의 미래’ ‘한국해운 재건과 미래 발전방안, 그리고 부산’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해양산업전략’ 등을 소개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그건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부산시정을 새로 맡은 박형준 시장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해양수산부는 부산에서 발신되는 여러 의견을 정책으로 연결하는데 한 치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가뜩이나 장관 교체가 무산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감사 문제로 어수선한 해양수산부다. 이럴 때일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