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기름 부은 격은 되었지만 이미 디지털 전환은 기업을 중심으로 각 영역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시대의 화두다.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 세대의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과 아날로그 시대 기업이나 조직이 제공하는 것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좁은 뜻으로는 전통기업이 디지털 기술의 기반에서 디지털 세대를 위한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하면, 넓은 뜻은 디지털 세대원을 포함하는 조직이라면 그들을 위한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첫 질문이 될 것이다. 첫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우선 ‘왜’ ‘우리 조직이 변화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표하고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그 답은 전통적인 조직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의한 시장의 변화나 외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도태되거나 생동감 있는 조직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조직이 변화돼야 한다. 다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액션은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학습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에지 컴퓨팅 등은 4차 산업혁명에서 일어나는 이슈의 기술들에 대해 조직의 의사결정권자들부터 핵심 디지털 기술들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 예를 들어 보면 현재 한국의 수입차 마켓 1위를 차지하는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Tesla)를 들 수 있다. 2019년도 290만 대를 판매한 경쟁회사인 GM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 230만 대를 판매한 포드(Ford)의 기업가치는 360억 달러였지만 이들보다 훨씬 적은 19만 대를 판매한 테슬라는 2020년 1월 기준 두 회사의 기업가치 합보다 많은 1030억 달러였다, 왜 테슬라는 ‘Ford + GM’보다 가치가 높을까? 투자자들은 왜 경쟁사가 테슬라를 쉽사리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을까? 테슬라의 전기차, 경쟁자도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자동차의 제조 기술인 동력 기술에 있지 않고 소비자의 대부분인 디지털 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Direct to Consumer’ ‘제품의 서비스화’ ‘고객 데이터의 자산화’이다. 그들은 자동차 소비자의 구매 경험 변화를 읽고 기존 미디어가 아닌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했다. 그리고 대부분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내비게이션 지도만 하지만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자동차 기능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도록 했다. 이것은 제조사와 소비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은 고객의 데이터 확보로 삼았다. 자율주행 경쟁사인 구글의 웨이모(Waymo)는 시범차 몇 대로 주행한 2000만 마일의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테슬라는 48만 대의 실제 주행하는 전기자동차의 카메라를 활용해 현재 7000만 마일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즉, 테슬라는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디지털 기술 제품으로 고객의 주행 데이타를 자산화해 네트워크 효과로 고객 경험 제고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조직 및 경제 주체가 되는 밀레니얼세대(MZ)의 특성을 잘 간파해 조직의 디지털 전환에 활용해야 한다. 그들은 정보기술에 능숙하며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고, 소유보다는 공유를 추구한다. 고용 감소와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은 세대이기에 기존 X세대와는 소비 트렌드가 다르다. 그리고 ‘자기 중심적’이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등 가치관도 다르다.
각 조직이 ‘디지털 전환’ 진도에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의 3단계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보면 된다. 디지털 전환은 ‘Digitization’에서 ‘Digitalization’으로, 그리고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이뤄진다. 즉 자료를 디지털로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궁극적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시키는 거다.
이제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기보다는 준비된 큰 파도를 즐기는 서퍼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ㆍ스마트 IT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