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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와인 한 잔] 와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 최태호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  |   입력 : 2021-05-11 19:24:0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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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문화콘텐츠’라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는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와 그를 뒷받침해주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콘텐츠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콘텐츠를 창조 관리 배포하는 마케팅전략을 말한다.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마케터는 고전을 포함한 폭넓은 독서와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하며 좋은 마케팅을 하는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브랜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광고에는 브랜드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정보만 있지만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개인적 혹은 업무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의 소비자들이 기업의 광고나 전통적인 미디어가 방송하는 콘텐츠보다 신뢰가 가고 더 매력적인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를 선택하는 이유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포트와인을 옮기는 범선을 재현해 놓은 포르투갈의 빌라 노바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만큼 영향력을 지닌 매력적인 핵심 콘텐츠를 ‘킬러 콘텐츠’라고 한다. 경쟁 콘텐츠보다 우위를 차지하면서 다른 콘텐츠들을 선도하고,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와인시장의 킬러 콘텐츠는 무엇일까? 와인은 맛있어야 한다. 좋은 잔에 와인을 마시면 조금 더 맛있게 마실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와인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와인의 가치는 와인에 있지 와인 잔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와인은 콘텐츠, 잔은 와인이라는 콘텐츠를 담는 그릇일 뿐이다.

최근 와인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레이블이 예쁜 와인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와 같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소통하는 밀레니엄 세대, 수평적이고 개인적이며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소비자들이 와인 소비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고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며 와인의 맛과 가치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와인을 마시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와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게 될 것이다. 와인 잔의 경우처럼 와인의 본질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마케터와 브랜드의 핵심 역할은 브랜드가 표방하는 가치제안을 전달하는 것이다. 고품질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 오래된 수령의 포도나무가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포도재배와 와인양조 등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생산자들의 땀과 열정, 그들이 만든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소비자의 가슴속에 전달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와인의 콘텐츠다.

사람들은 이제 와인을 반드시 와인 잔에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와인 본연의 맛과 멋을 알리고 집중하는 콘텐츠 마케팅이 필요하다. 모든 게 한쪽으로 쏠린 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와인마케팅도 변해야 한다.

   
행복은 위대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이다. 나이기 때문에 대단한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세상의 거짓들, 그 속에 있는 사람들. 과정 속에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모여서 진실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실로 가는 바른 길이다. 지난해 오늘 나는 무엇을 했을까? 잘 기억나지 않는 일상보다 기억할 수 있는 삶이 필요하다.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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