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석환(부산대석좌교수·前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유진(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변화지원팀장)
▶이동현(독자권위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두나(부산대신문 편집국장)
▶정익진(시인)
▶하태영(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본지 참석자
▶이은정(편집국 부국장)
- 신년 특집 ‘부산 리디자인’ 참신
- 대저동 토지거래 취재 시의적절
- 미얀마軍 쿠데타 생생히 알려줘
- 경제면 차·주식 등 새 정보 원해
- 홍보성보다 현장의 목소리 절실
- 보선 관련 ‘1대1 지상 맞대결’ 등
- 시장후보 깊은 이야기 흥미로워
- 청년실업 등 대안 요구 보도 필요
- ‘코로나 폐플라스틱 대란’ 눈길
- 저감대책 등 해법 없어 아쉬움
국제신문은 1~3월 게재된 기사를 중심으로 지면 평가를 하기 위해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독자권익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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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익진 시인, 김석환 부산대 석좌교수, 이동현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두나 부산대신문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자권익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권재창=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문은 다양한 형태의 보도를 했다. 그 중에서 미얀마와 한국의 인연을 소개하고, 광주민주화운동과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비교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칼럼(3월 19일 자 19면)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미얀마 여성의 ‘티메인 저항’을 프로이트의 거세 불안과 연결하고 폭력전인 남성의 마초주의와 연결한 칼럼(3월 8일 자 22면)은 흥미로운 시각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졌다.
▶김석환=‘부산에 수의학과 ‘0’…신설 목소리 커진다(3월 23일자 10면)’는 기사는 관심을 받을 만 했다. 하지만 좀 더 다각도로 취재했으면 더욱 큰 뉴스가 됐을 것이다. 단순히 반려동물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 조류 독감 등 인수공통전염병이 빈발하고 있고 해외로부터 부산·경남 지역에 수입되는 각종 축산물에 대한 검역도 수의대 출신 인력들의 몫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부산의 총체적인 방역이라는 관점에서 이 기사를 한 번 더 다뤄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유진=3월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해왔다는 의혹이었다. 국제신문은 3월 10일 자 1면에 부산에서도 대저1동 공공택지에 비슷한 행태가 의심된다는 기사를 냈다. 국제신문의 지적에 따라 부산시가 대저지구 토지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어 15일 자 1면 ‘대저동 무늬만 농지에 투기가 자란다’에서는 기자가 문서상 지목과 실제 현장을 대조해 투기 의심 사례를 찾아냈고 같은 날 3면에서는 ‘외지인도 법인도 농지 사들여 6~9개월 새 9억씩 차익’은 대저1동 등기부등본 397개를 조회한 내용을 기사화했다. 우리 지역 내 공공개발택지에서도 LH와 같은 일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실제로 조사한 훌륭한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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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2월 25일 자 8면. |
▶이동현=지난 1월 신년특집으로 기획한 ‘부울경 메가시티의 길’ ‘청년과 나누다’ ‘국제관광도시 부산, 예술로 리디자인(Re-design)하라’ 등은 인상적인 기사였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길’은 매우 시의적절한 테마 기사로 평가된다. 독자들에게 부울경 메가시티가 왜 필요한지를 잘 전달해줬다.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과 아울러 광역먹거리 상생모델까지 제시했다. 이와 연계해 ‘메가시티 외치는데 김해 대동면 초정~부산 북구 화명 광역도로는 18년째 불통(2월 25일 자 8면)’이란 기사는 메가시티 실현을 위해 실질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잘 지적해줬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언론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의 부동산 기사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자칫하면 광고성 기사로 읽힐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기사를 소개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정두나=‘님비에 쫓겨난 임시선별진료소(1월 7일 자 1면)’는 임시선별진료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설치 하루 만에 철수했다는 기사다. 주민들의 의견과 주장을 잘 정리하면서도 이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으로 잘 마무리했다. 사설을 통해 국제신문이 추구하는 가치도 잘 드러났다. 코로나19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님비는 존재한다는 점을 신랄하게 꼬집어 줬다. 1월 12일 자 13면에 소개된 ‘수산공익직불제, 업종별 차등지원 요구 목소리’는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숫자가 많아 곧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인포그래픽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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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1월 5일 자 1면. |
▶정익진=1월 5일 자 1면부터 시작된 ‘국제관광도시 부산, 예술로 리디자인(Re-design) 하라’ 시리즈는 칭찬을 아낄 수 없다. 건축은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도시재생이란 말이 그리 새로운 말은 아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구체적인 공간을 제시하면서 그 공간의 활용이나 나아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모색점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이 갔다.
▶하태영=경제면을 읽으면 돈이 보여야 한다. 기업 홍보성 기사는 감동이 없다. 발로 뛰는 생생한 기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현장에서 본 중소기업의 애환이나 “너무 힘들어서 미치겠다”는 식당아줌마의 이야기가 없다. 독자들은 생생한 부산 경제를 읽고 싶어한다. 휴대폰 정보나 자동차 신차정보, 우량주를 중심으로 하는 주식이야기 등을 소개했으면 좋겠다. 신문은 사회 계도 기능도 있다. 일회용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 1월 13일 자 ‘코로나 폐플라스틱 대란, 처리 늦어져 더 쌓인다’는 기사는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보도할 것이 아니라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나 새로운 환경운동으로 국제신문이 대안을 제시해주면 어떨까 건의해본다.
▶김유진=올 상반기 지역의 가장 큰 뉴스는 역시 선거다. 선거보도와 관련해 5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결과분석과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독한 청문회’ 그리고 ‘1 대 1 지상 맞대결’을 주로 보았다. ‘1 대 1 지상 맞대결’은 불법사찰 의혹,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어반루프, 요즈마공약, 후보의 부산거주기간, 일자리 공약 등 현재 쟁점이 된 사안에 대해 상대에게 날카롭게 묻기도 하고 직접 해명하는 내용을 보면서 뉘앙스까지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후보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차분하게 근거를 따져 후보의 해명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를 가려줬으면 유권자들이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3월 17일 자에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시장 후보에게 제안한 정책을 6면 머리기사로 실었는데 공공의료 강화,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50%에 주목했다. 국제신문은 3월 말 부산 시내버스 서비스를 점검해보는 기획기사와 사설을 실어 배차 간격을 줄이고 공영차고지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기사였다.
▶김석환=각종 선거를 보는 관점이나 취재 보도 스타일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2월 17일 자 부산상공회의소 관련 기사는 상의회장 선거가 ‘기업간 갈등,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경쟁 회피는 독점이고 시스템에서의 경쟁 회피를 독재라고 생각한다. 의견이 다를 경우 표를 통해 정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언론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후보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이 아니라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사를 기획해야 했다. 부산의 현안인 청년실업, 고령화도시, 동서불균형 등에 대해 국제신문이 후보쪽에 정책적 대안을 요구하는 기사를 많이 써야 했다.
▶권재창=요즘 언론 매체가 많다 보니 술자리, 험담 자리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 지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기도 한다. 나쁜 말, 증오 섞인 말 등은 품격이 사라지고 거칠어진다. 정론직필을 하는 언론은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사건을 충실히 보도하되 나쁜 말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본질을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제신문은 자각적, 선정적인 보도로 흐를 수 있는 사태를 절제되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보도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정론직필의 자세를 이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