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는 기로에 선 지역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부산 행정·교육 당국과 재계, 대학이 뜻을 모으기로 했다니 반갑다. 지역의 15개 4년제 대학 총장과 교육감, 부산시장에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까지 참여하는 4자 상설 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것인데 눈길이 가지 않을 리 없다. 지난 6일 열린 ‘부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감-지역대학 총장 간담회’가 그 출발점이 됐다. 수년간 잇따라 울린 ‘지역대학 위기 경보’를 고려할 때 진즉 꾸려져야 했지만, 지금도 늦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초청 형식으로 열린 그제 간담회 자리는 지역대학의 비상 상황을 가감 없이 드러낸 집단 ‘신문고’나 마찬가지였다. 대학 마다의 고충 토로와 백가쟁명식 요구가 빗발쳤다. 그 와중에도 4자 상설 협의체 결성에 의기투합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시와 상의까지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지역대학의 위기야 말로 지역기업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의 위기라는 공통된 인식 때문이다. 상의까지 결합한 것은 본지가 올초부터 ‘2021 지역대학 UP(업)’ 연속 시리즈를 통해 집중 보도한 시·교육청·대학 3자간 ‘트리플 협력 전략’에서 한발 더 나간 ‘4-WIN(윈)’ 전략으로 평가할 수 있다.
4-WIN 전략의 개념은 단순하다. 지역대학에 인재가 넘치면 대학이 살고, 그들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해 정주하면 지역경제가 살고, 이런 선순환이 지역기업과 부산을 살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개념과 실행은 별개다. 수도권 대학 집중의 꼬리를 끊을 세밀한 전술과 교육현장 및 기업현장 적용이 요구된다. 인재 외부 유출 방지, 유출 인재 유턴, 타지 청년 지역대학 유인 등 3대 과제 완성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 등이 발등의 불이다. 또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지원책 구비도 과제다. 이를 위해 4자간 세분화된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결국 이를 아우를 컨트롤타워가 절실한 시점이다. 마땅히 신임 부산시장이 적임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의 공약에 대학과 청년의 위기를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한 내용을 찾기 힘든 점은 아쉽다. 신임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죽느냐 사느냐’는 지역대학 만의 처지가 아니라 부산의 현실이며, 이 문제 해결이야말로 ‘위축되고 작아지는 도시, 부산’의 모순을 걷어낼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