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부산은 전국 최초로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이로써 5년간 국비 500억 원을 포함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글로벌 관광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의 관광업계를 포함해 언론, 시민까지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국제관광도시 부산’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올라있다. 하지만 정작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청사진을 그리고 선도할 ‘관광 컨트롤타워’ 부산관광공사는 적자 해소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2013년 분산 추진되던 관광 관련 업무와 기능을 통합하는 기구로서 부산관광공사가 출범했다. 이때, 부산도시공사는 아르피나를 현물출자하기로 했고 당초 협약에 따라 아르피나 소유권은 2014년 부산관광공사로 이관되었어야 하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아르피나는 소유권과 운영권의 분리라는 기형적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비정상적 상황 속에서 현장의 필요한 사항이 즉각 반영되지 못해 시설 노후화가 진행됐고, 인근에 새로운 호텔이 생기면서 경쟁력이 저하됐다. 결국, 유스호스텔이라는 구조적 한계, 소유권 없는 시설 운영은 부산관광공사 경영 악화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지난해 7월 부산시는 아르피나의 운영권을 도시공사로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관광 진흥에 집중해야 할 부산관광공사의 온전한 경영을 위해서는 아르피나의 경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유권을 가진 도시공사로의 운영권 이관이 합당하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 노사, 도시공사 노사를 포함한 5자간 실무협의를 반년 넘게 진행한 끝에, 이관 대상 직원들의 처우 저하 없는 이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조례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아르피나 환원 문제는 양 기관 노조의 이견에 부딪혀 조례 개정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중요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지금 부산의 관광업계는 코로나19의 엄중한 현실 속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이 어둠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본격 추진을 통해 부산 관광산업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이 시기를 버텨가고 있다. 침체된 지역관광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혁신적인 관광 전략 모색과 특화된 관광콘텐츠의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핵심주체가 바로 부산관광공사이다. 부산시와 시의회, 그리고 관계기관은 부산관광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아르피나 환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다같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
기회는 위기를 통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장기간 자유롭지 못했던 삶에서 벗어나게 되면 여행심리가 폭발하여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풀지 못하는 해외여행의 로망이 국내여행으로 이어지면서 지자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홍보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과 지원, 자구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분주한 움직임 속에 우리는 ‘부산관광살리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부산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해가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야 한다. 전 세계인이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 목적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관광공사의 혁신적 변화가 절실하다. 가장 시급한 문제인 아르피나 운영권 이관이 마무리되는 것이 그 변화의 시작이자 추진동력이 될 것이다.
동서대 관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