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토목공사 글로벌 전문기업 CEO가 가덕신공항 건설이 김해공항 확장 보다 난공사라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 일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에 참여해야 하는 업체 대표가 ‘갑 중의 갑’인 국토부와 배치되는 주장을 하려면 어지간한 용기와 배짱으로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아지질 최재우 대표가 8일 자 본지 인터뷰를 통해 “국토부의 주장은 토목기술의 진보를 반영하지 않은 단편적 의견일 뿐”이라고 밝힌 것은 더욱 울림이 크다. 해상 지반개량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전문기업 대표 입장에서 ‘오죽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나섰을까’ 싶다.
사실 억지논리를 앞세운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폄훼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얼토당토 않은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 원’ 주장으로 수도권 언론들에게 여론 호도의 ‘판’을 깔아주더니 가덕신공항이 상대적으로 힘든 공사라고까지 주장했다. 가덕도 해상은 수심과 연약지반이 깊고 외해에 노출돼 부등침하가 우려된다며 김해공항 확장 비용보다 건설비가 훨씬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오히려 김해공항 확장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해공항의 경우 연약층이 80m 이상 되고 암반층을 찾기 어려워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려면 지반개량 비용도 많이 들고 공사도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가덕신공항의 경우는 화산섬인 가덕도 주위에 암반이 형성돼 20~40m의 연약지반만 내려가면 기반암을 찾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공사가 쉽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다. 이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다. 동아지질은 가덕신공항 예정지 해상에 인접한 거가대교 건설 당시 실제로 침매터널 하부 지반개량 및 기초공사를 담당했던 업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3년 전부터 해상매립 공항인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활주로 건설을 위한 해상부 지반개량과 육상부 기초작업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보다 확실한 현장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나 봤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와 수도권 언론의 억지주장은 끝날 줄 모르니 기가 찰 지경이다. 특히 일본 간사이공항의 침하 문제를 반대논리로 끌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간사이의 경우 홍적층이 수백 m에 걸쳐 있어 기반암에 닿을 수 없다. 낮은 위치에 암반이 있는 가덕신공항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일축한다. 1980년대 간사이공항 건설 이후 지어진 외해 매립공항인 첵랍콕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아무 문제가 없는 점을 예로 들면서 40년간 기술적 진보가 이뤄진 점도 강조했다. 사실이 이런데도 국토부와 수도권 언론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한탄스럽다. 국토부는 하루빨리 망국적 수도권 일극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균형발전과 글로벌 3각 물류 완성, 유사시 공항안보 차원에서 더는 억지를 부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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