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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사 위기 한일여객선사 실질적 지원책 필요하다

노재팬에 코로나, 지원 사각지대로…관광 회복돼도 원상복구 어려울 판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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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1-03-03 19: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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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뱃길을 잇는 국제여객선사들이 벼랑 끝에 서있다. 최근 2년간 한일 외교단절로 국내 여행객들의 일본 방문이 급감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날린 탓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텅 비어 있다. 노재팬 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국제여객 수송 실적은 작년 4월 이후부터는 아예 ‘0’으로 수렴했다. 손님이 하나도 없으니 여객선은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카페리선은 사람없이 화물만 실어나르고 있다. 기존 고속여객선사 6곳 중 2곳은 이미 폐업했고 남아있는 4개사도 직원 대부분을 내보내거나 무급휴직 상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정부나 관련기관의 지원망에서 중소 여객선사들은 상당히 소외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19 피해기업에 회사당 20억 원 규모로 금융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대출심사 통과에 필요한 자체 신용이나 담보, 보증 등의 요건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도 대부분 화물선사에 맞춰져 있다. 작년 기준으로 공사의 중소 선사에 대한 금융지원 실적을 보면 98%가 화물이고 여객은 2%에 불과하다. 터미널 임대료 인하나 접안비 감면 정도로는 언제까지 버틸지 알 수 없다. 같은 여객운송사업자인 항공사의 업황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주목이라도 한다. 여객선사는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으면서도 민관 모두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금 상태로 계속가다 국제여객선사들이 모두 문을 닫는 일이라도 생기면 문제는 개별 회사나 지역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뱃길 자체가 끊어지게 된다. 한일 뱃길은 관광객이나 상인들이 한해 100만~200만 명씩 이용하는 주요 통로다. 외교관계가 회복되고 코로나가 종식돼 관광업이 예전처럼 되살아나더라도 뱃길을 원상복구시키기 어렵게 되거나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된다.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된 부산이 정책을 개발하고 전략을 짜는데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2400여억 원이나 들여서 지어놓은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무용지물이 된다.

현재 여객선사들의 호소는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정부나 해양진흥공사가 선박을 일시적으로 사들여 대여 형식으로 선사에게 빌려주면 그 매각금으로 회사는 운영자금을 일시 융통할 수 있다. 상황이 개선되면 선사가 배를 다시 사들이면 된다. 금융기관이 이자 문턱을 낮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관련법이 개정돼 오는 6월부터 여객선사들이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는 한다. 그러나 이미 2년 이상 버틸 만큼 버텼고 지금은 한계 상황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기까지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고비를 넘기려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업계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 한시라도 빨리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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