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제명 칼럼] 탄소중립 어젠다의 가치와 미래

  •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   입력 : 2021-02-18 19:41:2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화석연료는 문명발달을 뒷받침한 산업화 시대의 핵심인자로 오랜 기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요즘 들어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인류문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예측이 널리 인용되면서 묘한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단순한 심적 예측이 아니라, 화석연료 사용이 온실가스 발생과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이라는 과학적 분석이 더해져 신뢰성 있는 경고로 다가온다.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는 그 원인과 심각성의 차이가 있었을 뿐 지구 역사 40억 년 동안 우리의 행성과 생명체에게 늘 위협이 되어 왔다. 자정작용을 통한 감내가 힘들 경우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까지 거치면서 ‘리셋’ 되어 왔다는 것도 정설이다.

최근 온실가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십 년 안에 세계를 위협할 위험요소들을 제시하고 빠른 대응을 권고한 분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문명의 역사와 향후 예견에 관한 세계적 석학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Upheaval(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인데, 핵무기 기후변화 자원고갈 불평등에 대한 해결이 없으면 인류 문명은 심각한 위험에 빠진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는 어떠한 파급 효과를 예상하기에 문명의 멸망까지 거론하며 위험요소로 분류하고 있을까.

인류사회의 비약적 발전은 산업화에서 시작되었고 대부분의 산업은 에너지의 대량 사용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산업의 팽창과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는 불가분의 관계라 화석연료의 남용이 온실가스의 대량 발생과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생존의 위험 요소로 분류된다. 화석연료 대부분은 매장 자원이라 고갈의 문제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재생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발굴을 통해 이를 대체할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는 일은 생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된다.

결국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에 공통적으로 화석연료가 관여하는 셈이다. 이러한 인식들로 인해 화석연료 문제를 더 좌시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기술적 대안 마련과 대책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기후중립전략 2050’을 통해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세계 각국의 동참을 권하고 있다. 2019년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럽 그린뉴딜’은 온실가스 에너지 산업 생태계 오염 등 기후중립을 목표로 한 전방위 로드맵으로, 재정과 기술지원을 위해 2027년까지 최소 1000억 유로를 투입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0여 년 전부터 정량적인 감축 목표치를 제시해 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20년 연간 탄소 배출량이 5억4000만t 수준에 머물러야 했지만, 실제 7억8000만t을 배출했다. 감축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0월 ‘Net Zero 2050’을 통해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탄소저감 로드맵을 발표하며, 경제구조 저탄소화,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를 선언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도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한 이행준수 매커니즘과 단계별 목표를 포함한 법령 도입과 함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조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 혁신 연구개발에 4000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시한 탄소저감용 핵심 기술에는 그린수소 기술, 저가격 그리드 배터리 상용화 기술, 탄소 포집 및 제거 기술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19년까지 미국 에너지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최대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들은 모두 파리협정에 뿌리를 둔다. 파리협정은 모든 당사국에 2050년 장기저탄소 발전전략의 수립을 요청했고, 우리나라도 한국형 탄소중립 5대 기본방향 LEDS를 수립했다.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확대,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탈탄소 미래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 순환경제로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 촉진, 자연·생태의 탄소 흡수 기능 강화가 주내용이다.

우리나라가 경제 지표 기준으로 G7 경제권에 진입했다는 낭보가 있었다. 어깨를 견주게 된 것 자체가 낭보인 G7은 화석연료와 산업을 바탕으로 세계경제 중심에 자리한 국가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은 앞 다투어 화석연료 탈피와 탄소중립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단일 국가, 단일 권역만의 어젠다가 아니며 300년 만에 열리는 새로운 시대의 신호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가 G7 경제권에 진입한 바로 지금, 세상은 에너지 전환을 앞두고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세계선도 국가가 되기 위한 실천적 도전은 지금이 기회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8. 8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9. 9“美·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단계적 합의 모색”
  10. 10시진핑 "美 동물원에 '우호의 사절' 판다 두 마리 보낼 것"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4. 4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5. 5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6. 6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7. 7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8. 8[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9. 9“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 10[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4. 4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5. 5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8. 8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9. 9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0. 10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4. 4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5. 5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6. 6'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7. 7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8. 8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9. 9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0. 10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그때 부끄러움을 알았더라면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작자 미상
범숙학교의 기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아이의 근시, 안경만 쓰면 끝?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구체적 로드맵부터 마련하라
동남권 건강지표 ‘빨간불’…촘촘한 의료 안전망 구축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니트 세대와 한국 노동시장의 불편한 현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공정함이 만드는 브랜드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