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시 푸드트럭 ‘나 몰라라’…청년 창업정책 의지 있는 건가

수십곳 활동했으나 대부분 사라져, 국제관광도시다운 디테일 살려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1-27 18:57:2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가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푸드트럭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겼으나 어느 새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부산에 정식허가를 받은 푸드트럭은 7대뿐이다. 영업허가구역은 4곳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이마저도 조만간 허가기간이 끝난다. 몇 년전 시내 30여 곳에서 수십 개가 활동하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부산시 브랜드였던 함무보까 협동조합의 대표마저 사업을 접었다니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푸드트럭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대상 1호 결과물이었다. 그전까지 트럭에서 음식을 파는 행위는 불법이었으나 이를 허가제로 양성화한 것이다. 정부는 이후에도 영업방식이나 영업장소에 대한 각종 잔여 규제를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식으로 푸드트럭이 안정적인 사업모델로 정착할 수 있게 기반을 닦았다. 부산시는 이에 발 맞춰 2016년 ‘일자리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조례 등을 정비해 푸드트럭 사업을 뒷받침했다. 시는 청년을 위한 혁신사업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전체 트럭을 100대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의 합법화 조치 이후 7년, 부산시 역점 추진 5년도 안돼 푸드트럭은 창고에서 녹슬어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푸드트럭 사업은 낙제점에 가깝다. 부산시는 2~3년간 지속된 창업 지원 열기가 사그라듦과 동시에 사실상 손을 떼버렸다. 장소를 대여했던 기초지자체나 시 산하 공공기관 역시 1~2년에 불과한 갱신기간이 끝나자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갱신을 통해 영업권을 보장하는 곳은 몇군데 안된다. 창업부터 성장, 실패 후 재기까지 맞춤형 육성을 하겠다던 다짐은 온데간데 없다. 부산시는 혹여 푸드트럭이 전임 정권이나 시장의 역점사업이라는 이유로 외면한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 무관심과 무책임 때문에 부산시를 믿고 뛰어들었던 업주만 낭패를 보고 있다.

푸드트럭의 경쟁력은 단연 메뉴에 있다. 차별성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느냐에 성패가 갈리는 만큼 업주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런 실무적인 과제에 앞서 해결되어야 하는 난제가 있다. 트럭을 세워놓고 장사할 장소 확보 문제다. 푸드트럭은 업주가 대부분 청년층이나 소외계층이다. 이들이 자생력을 갖추려면 최소 몇년이 걸린다. 그 기간만이라도 마음놓고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을 부산시나 일선 지자체에서 마련해줘야 한다. 꾸준히 고객 확보가 가능하면서도 주변 상인과 이해가 부딪히지 않는 장소 말이다. 푸드트럭도 잘만 키우면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기존 점포와 업태가 중복되지 않으면서 관광객에게는 좋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부산이 진정한 국제관광도시가 되려면 이런 디테일에도 강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6. 6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7. 7“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6. 6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9. 9[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10. 10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