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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최태호의 와인 한 잔] 메리 크리스마스

  • 최태호 부산가톨릭대 책임교수
  •  |   입력 : 2020-12-23 19:38:1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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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큰 기념일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로,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를 의미 한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내려오는 풍습으로 나라마다 다양한 전통 음식과 와인을 나누어 먹고 마시며 축제를 즐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 대표 광장과 도심은 반짝이는 장식으로 가득 찬다. 경쟁하듯 서로 큰 트리를 설치하고 다양한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마켓들이 거리를 채운다.

   
와인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몰도바 카스텔미미 와이너리)
특정 기념일이나 계절에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을 ‘계절 마케팅’이라고 한다. 계절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 차별화, 일관성이다. 크리스마스 같은 큰 기념일에는 소비자들 구매욕이 커지고 브랜드가 제공하는 메시지나 프로모션에 쉽게 설득당하게 된다. 최근 와인소비가 급증하는 것도 코로나로 인한 ‘홈 술’ ‘혼 술’ 분위기와 함께 ‘계절 마케팅’ 효과가 더해진 것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설레고 즐거워야 할 연말,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눈앞에 다가 왔지만 기분을 낼 수 없는 지경이다. 우울하고 처지는 분위기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크리스마스 풍경은 사라지고 마스크를 쓴 채 그 시절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지금. 어려움을 이겨낼 힘도 부족한데 서로 비난하고 다투는 세태가 아쉽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12월 24일, 프랑스·영국 연합군과 독일군이 대치하던 전선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군인들이 잠시 멈추고, 세계 전쟁 역사상 전무후무한 평화와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전쟁은 인간을 황폐화시킨다. 승리의 영광 뒤안길에 남는 것은 목숨을 걸고 싸운 병사들의 치유할 수 없는 상처 뿐. ‘메리 크리스마스’는 조국을 위해 장렬히 죽어간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시 만날 가족을 그리워하며 고향에 돌아 갈 날을 고대하는 소박한 군인, 크리스마스에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제 소비에서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럴듯한 명분 속에 자신만의 이익을 취하려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정치나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헐뜯고 싸우는 안타까운 현실. 코로나로 침체되고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지혜로운 사랑을 해보자.

26년 전 발매된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All I want for Cristmas is You” 가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제치고 여전히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캐럴,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화해의 노래를 불러보자. “All I want for Christmas is Love”.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나의 작은 소망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고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와인 한잔과 함께 크리스마스 하루만이라도 먼저 나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자.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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