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보톡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경미

  •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  |   입력 : 2020-12-21 19:29:5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파가 몰아치고 더 매서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힘든 하루하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실에는 환자가 연일 찾고 있다. 특히 겨울이 되어 온도가 내려가니 자제력도 내려가서 도무지 소변을 참을 수가 없다고 내원하는 이들이 늘었다. 눈뜨자마자 소변을 봤는데도 이 닦다 못 참아서 찔끔, 아침 식사 후 설거지하다가 또 찔끔, 외출하면서 분명히 소변을 보았는데도 걷기운동하다 한 바퀴도 못 돌아서 또 급해서 중간에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
   
그림 서상균
70세 초반의 한 여성 환자도 비슷한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약물치료하면 소변이 조절은 되는데 약물 부작용이 심해서 도저히 못 먹겠다며 요실금 수술을 하고 싶다 했다. 검사상 수술이 필요한 복압성요실금은 아니고 과민성방광 및 절박성요실금이어서 약물치료가 원칙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유지가 힘들어서 보톡스치료를 하자고 했다. 

“보톡스라니? 그 얼굴 주름에 맞는 보톡스요? 그걸 어떻게 하나요?”

얼굴과 눈가 주름 개선, 피부 미용 치료의 대명사 ‘보톡스’가 실제로는  다양한 질병 치료제로서 ‘팔방미인’으로 뛰고 있는 것을 아시는지? 뇌성마비, 신경근육질환, 다한증, 과민성 방광염, 신경인성방광, 전립선비대증, 두통 등 각종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임상 적응증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암세포와 연결된 신경을 차단해 초기 위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로도 개발되고 있으며 심장수술 후 발생이 잦은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향후 100 개 이상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에서 보톡스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질환은 근육경직(뇌성마비, 뇌졸중 후 손목·손 장애), 방광기능장애, 겨드랑이 다한증, 만성 편두통, 목 주변 근육경련(경부근 긴장이상), 고도비만 등이다. 일부 질환의 보톡스 주사요법은 보험급여 처방이 가능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근육경직에 대한 보톡스 치료는 뇌졸중 후 경직된 손목·손 장애, 뇌성마비로 굳은 발뒤꿈치 근육에 보톡스를 투여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의료보험을 적용받아 큰 부담 없이 보톡스 처방·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방광 감각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과민성 방광 환자나 대뇌, 척수, 말초신경 등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신경인성방광을 대상으로 한 보톡스 치료 역시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방광내시경을 이용하여 방광 표면에 보톡스를 주입하면 된다. 보톡스 주사로 얼굴 주름을 펴듯 방광 표면을 펴주고 근육을 탱탱하게 만들어 방광 용량을 확대해 요의를 느끼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단 방광 장애 환자에게 처음부터 바로 보톡스를 투여하는 것은 아니다. 1차 치료 후에도 개선이 없거나 미비하면 고려해보는 치료법이 바로 보톡스다. 투여 간격은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은 최소 42주, 과민성 방광은 최소 24주는 경과해야 한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여러 곳에 약 1~2㎝ 간격으로 보톡스를 주사하면 일주일 안에 효과가 나타나며 평균 7.5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만성 편두통에 대한 보톡스 시술은 매일 먹어야 하는 약과 달리 주사 한 번으로 두통 강도와 두통 지속 날짜를 현저히 줄이는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 위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위장근육이 덜 움직여 음식물 소화를 지연시키고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톡스 치료는 치료 부위나 용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시술 2주 내 효과가 나타나고 4~6주 후 최대 임상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약효가 영구적인 게 아니어서 3~6개월마다 주사를 다시 맞아야 한다. 보톡스 요법 단점은 몇 개월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내성이 생기면 약효기간이 짧아져 결국 효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치명적인 독이지만 잘 사용하면 명약이 된다. 코로나 치료에도 보톡스 같은 명약이 어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문득 든다.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