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해운·조선업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때 /정영석

  • 정영석 한국해양대 해사법학부 교수
  •  |   입력 : 2020-11-24 19:24:0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북미와 유럽항로에서 선복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컨테이너 운임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경기가 상당부분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또 지난 10월의 전 세계 발주 선박의 70%를 우리나라 3개 조선사가 수주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뉴스만 보면 이미 해운경기는 바닥을 뚫고 하늘로 치솟고 있는 듯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발주 LNG 운반선의 대부분을 우리나라가 싹쓸이 수주를 하고 있다는 등 다시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 국가로 복귀하였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에서 선박은 물론 화물을 적재할 컨테이너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컨테이너 제작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해운경기를 선행해서 전망할 수 있는 것은 선박발주량이기 때문에 선박발주량과 무역량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선박발주량과 우리나라 수주량을 보면, 지난 10월의 전 세계 선박발주량의 69%를 우리나라 조선소가 수주했다. 4개월 연속 전 세계 선박수주량 1위를 달성한 것인데, 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72만 CGT를 기록해서 중국(25만 CGT)보다 3배 가까이 수주했다.

둘째, 2020년 누적 선박수주 실적은 중국이 522만 CGT로 1위, 한국이 377만 CGT로 2위, 일본이 105만 CGT로 3위를 차지했다. 셋째, 2020년 누적 세계 선박발주량은 1156만 CGT로 2019년의 2240만 CGT 보다 48% 정도 감소했다.

넷째, 올 10월 말 기준 세계 수주잔량은 6734만 CGT로 9월 말 대비 1% 감소해서 2003년 12월 6593만 CGT 이후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431만 CGT로 1위, 한국이 1902만 CGT로 2위, 일본이 859만 CGT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금년 2월만 해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의 생산감소로 우리나라와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전월 대비 9%, 아시아 유럽항로가 전월 대비 4%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산업생산이 정상화되고, 미국의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로 인한 소비재의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에 화물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4/4 분기에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있었기 때문에 평상시 거래량으로 복귀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역업계와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도산을 아쉬워하고, 우리나라 상선대의 대폭 증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처럼의 호황이 오래 동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해운경기는 선박발주량이 선행해서 반영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선박발주량을 좀 더 보수적으로 분석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비록 우리나라 선박수주량이 세계 1위에 복귀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수치로 나타난 전 세계 선박발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수주잔량도 2003년 이후 최저치인 점은 세계 해운업계가 아직은 현재의 선복량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통계 자료상 2009년 대비 2018년 전 세계 해상교역 규모가 28% 정도 성장한 반면, 상선대 규모는 같은 기간 90% 정도 성장하였다는 점에서 선복공급과잉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있다.

물론 좀 더 분석해야 하지만 최근의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에서 선박확보가 어렵고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부진하다는 점과 유엔의 통계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조선업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전 세계 수주량 1위 복귀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선박발주량이 2003년 이후 최저수준이기 때문에 발주량의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조선경기의 회복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컨테이너의 부족 현상이 해상물동량의 폭증으로 컨테이너 공급량이 부족한 정도라면, 선박건조량이나 해운경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항이지만, 현재의 부족은 북미 지역으로 유입된 컨테이너가 회수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북미항로의 수출화물은 만선인데, 북미에서 우리나라나 중국으로 복귀하는 선박은 화물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분석도 있다.

해운경기는 왕복항로 전체를 균형있게 보고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경기분석과 이에 따른 정책당국의 단기, 중기, 장기 해운정책과 조선정책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

한국해양대 해사법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7. 7[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0. 10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가벗겨진 사우디
“난 짜장”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LCC 통합 때 약속한 부산 허브 구축, 정부가 이행하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무색, 제도적 미비점 보완 시급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