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도시재생의 역습 /김두진

  • 김두진 ㈜일신설계 사장
  •  |   입력 : 2020-11-10 19:49:14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런던 템즈강 남쪽 서더크(southwark) 지역에 오랜 기간 방치되었던 화력발전소, 요란한 기계소리와 검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퍼져 나왔던 공장 모습에서 지금은 도시민들을 위한 미술관으로 변신하여 세계 3대 현대미술관 중에 하나인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이다. 도심 산책로가 된 테이트 모던은 시민들의 담소공간이자 휴게공간으로 외관이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남기보다는 도시민들에게 일상의 공유공간으로 완성되어 도시재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엔디에스엠 지구는 한때 유럽 최대 규모의 조선업이 성행했던 곳이었으나, 조선업의 쇠퇴로 선박수리조선소 기능을 상실하여 오랜 기간 도심 내 천덕꾸러기로 방치되어 있다가, 지금은 400여 명의 예술가와 스타트업 기업가, 디자이너 등이 모여 ‘도시안의 도시’ 개념으로 예술도시 엔디에스엠(Art city NDSM)으로 변신하여 이제는 대기업 및 중소규모의 창조적 기업들이 앞 다투어 입주하는 복합창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럽의 도시재생은 경제적, 환경, 공공성, 균형발전, 복지, 범죄예방 등 ‘삶의 질적 향상’ 기준과 함께 ‘문화예술’을 도시재생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여 지속적 도시재생 패러다임을 확립하여 변방이던 도시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도시로 바꾸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빨랐던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30~40년 정도 뒤늦게 시작되었지만, 우리 역시 급속한 산업화를 겪은 탓에 기존에 발전한 구도시가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는 신도시의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노후하고 쇠락하는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무차별적인 철거와 재개발이 반복되는 도시정비방식에서 2013년 ‘도시재생특별법’을 제정한 이후 2017년에는 도시재생뉴딜사업 특별법등으로 도시재생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도시재생은 도시의 구조 변화, 경제 구조의 변화, 기타 사회의 구조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하여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활력을 불어넣고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제신문은 ‘흰여울 마을의 역설…주민 떠나고, 카페만 남았다(10월 30일 자 1면)’ 기사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부작용을 담았다. 37억 원이나 투입된 도시재생사업에 원주민은 온데 간데 없고, 외지 부동산투자자들만이 자리잡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현주소를 잘 지적했다. 국내 도시재생사업에 제기되는 비판중에는 주민주도적 사업이 아니라 관주도 사업의 형태로 추진되는 경향과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을 들 수 있다. 도시재생의 주체는 그곳 지역민들이어야 하는데,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들이 그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보다는 정책적인 구역설정과 지역민의 실질적인 참여보다는 사업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참여가 우선시 되고 있다.

또한 도시재생의 결과로 해당 지역은 주거 환경이 향상되고 부동산 가격 등 전반적인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그에 따라 주거비용도 높아져서 원주민들이 해당 거주지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러한 도시재생의 부작용에 대해 각 지역에서는 침체되고 쇠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 경제적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방법을 사용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새롭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 도시가 갖는 물리적 환경과 전통을 함께 고수하며 이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성공하는 사례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도시재생은 기능을 다한 산업유산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용도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며, 또한 존재하고 있지만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 장소와 공간을 회복시키는 작업과 함께 새로운 기능적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분명 도시재생은 보존과 개발의 조화 속에서 주민들의 삶을 담아내주는 공간으로 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신설계 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엑스포 무대’ 북항 2단계 준공 2년 앞당긴다
  2. 2朴시장 “부산의 감동 안기자” 차량2부제·불꽃쇼 안전 당부
  3. 3엑스포 실사 이틀 앞으로…부산 보여줄 준비됐다
  4. 4술 마시고 90분 이내 기준치 조금 초과 음주운전...무죄 판결
  5. 5프로야구 ‘플레이볼’…롯데·두산 4월 1일 개막전
  6. 6[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62> 데카메론-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
  7. 74강 6중…롯데 다크호스 될까
  8. 8오늘~모레 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0도 이상...일부 건조특보
  9. 9檢 계엄 문건 주도 조현천 구속하기로...탱크 동원, 언론 검열 계획
  10. 10웅동지구 시행자 지위상실…14년 헛바퀴만 돌린 개발사업
  1. 1전봉민 563억 급감…‘국회의원 재산 1위’ 안철수에 내줘
  2. 2후쿠시마수산물 수입 논란까지…尹 대일외교 부정여론 60%
  3. 3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 내로남불 비판 거셀 듯
  4. 4“패스트트랙은 꼼수” “김 여사도 특검해야” 법사위 신경전
  5. 5尹 대통령 지지율 4%p 떨어진 30%…작년 11월 이후 최저치
  6. 6국힘, 부산찾아 2030엑스포 총력 지원 다짐
  7. 7日 후쿠시마 원전 내부 손상 심각,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입 없다" 또 강조
  8. 8가덕신공항 특별법 마지막 관문 넘었다
  9. 9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당 '이재명 방탄' 비판 불가피
  10. 10부산시립 아동병원 추진…24시간 응급의료도 보강
  1. 1‘엑스포 무대’ 북항 2단계 준공 2년 앞당긴다
  2. 2대체거래소 예비인가 1곳 신청…경주·전북도 유치전 가세
  3. 3[종합] 전기·가스요금 인상 전격 보류…"한전 등 자구책 우선"
  4. 4지산학 협력으로 고용창출…부산 5년 간 1조 투입한다
  5. 5한일재계 엑스포 협력모드…부산서 140명 유치전 머리 맞댄다
  6. 6각국 국기 새긴 방패연으로 환영하고 철마 한우·짭짤이토마토로 입맛 잡고
  7. 7주식시장 침체에…부산 수영세무서 세수 전국 3위로 밀려
  8. 8“어시장 지분 매각해 출자금 돌려줄 것”
  9. 9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부산·경남은행 소폭 하락
  10. 10경기 악화에 '세수 결손' 빨간불…올 1~2월 16조 덜 걷혀
  1. 1朴시장 “부산의 감동 안기자” 차량2부제·불꽃쇼 안전 당부
  2. 2엑스포 실사 이틀 앞으로…부산 보여줄 준비됐다
  3. 3술 마시고 90분 이내 기준치 조금 초과 음주운전...무죄 판결
  4. 4오늘~모레 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0도 이상...일부 건조특보
  5. 5檢 계엄 문건 주도 조현천 구속하기로...탱크 동원, 언론 검열 계획
  6. 6웅동지구 시행자 지위상실…14년 헛바퀴만 돌린 개발사업
  7. 7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해 경찰에 붙잡혀
  8. 8봄철 꽃나무 개화 시기 예측 지도 나왔다.
  9. 9'반쪽' 보상에 타드는 백신 피해 상흔…"사회적 재난 인정, 포괄적 보상 시급"
  10. 10작년 남부 227일 역대 최장 가뭄, 중부 600㎜ 폭우…이상기온 심화
  1. 1프로야구 ‘플레이볼’…롯데·두산 4월 1일 개막전
  2. 24강 6중…롯데 다크호스 될까
  3. 3서튼 “디테일 야구로 거인 팬들에게 우승 안기겠다”
  4. 412초내 투구…경기시간 줄여 박진감 높인다
  5. 5“비거리 고민하는 골퍼, 힘빼고 원심력으로 공 쳐야”
  6. 6유럽파 ‘클린스만의 그들’ 리그서 골 사냥
  7. 7LIV골프투어는 모래지옥?
  8. 8롯데, 이승엽의 두산과 첫 맞대결…팬들은 가슴 뛴다
  9. 9류현진 ‘PS 분수령’ 7월 복귀
  10. 10‘괴물’ 김민재도 지쳤다? ‘국대 은퇴’ 해프닝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간호법 반대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선택적 추모’를 넘어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도청도설 [전체보기]
통영국제음악제
엑스포 응원가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학력 신장과 지·산·학 혁신은 부산 인재 키우는 밑거름
대중교통비 돌려준다지만 요금 인상 빌미라면 곤란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원도심은 지붕 없는 박물관?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유콘서트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