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활과 법률] 가석방 제도 /정유진

  • 정유진 변호사
  •  |   입력 : 2020-11-04 19:30:2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변호사에게도 법원의 형사 사건 판결 선고 이후 징역살이 등에 관한 것은 다소 생소하다. 이에 대해서는 어쩌면 실제로 구치소나 교도소에 직접 살아본 사람들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요즘 형사 판결 선고 후 ‘세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징역살이가 다 끝나가는 조두순이 이제 사회로 나오면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지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고,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요즘이다.

그림=김자경 기자
형사 판결이 확정된 뒤 수형자와 가족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가석방 제도이다. 필자도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했다는 이전 의뢰인의 전화를 받았다. 생각보다 이른 출소에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니, 어떻게 벌써 출소하였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의뢰인은 요즘 가석방이 확대돼 많은 사람들이 일찍 출소하고, 자신도 3년 6월의 형기 중에서 3년만 살다가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듯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사람이 법원에서 선고한 형을 다 채우지 않았는데 미리 석방시켜주는 제도가 바로 가석방이다.

하지만 형을 사는 누구나 가석방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형법 제72조에서는 “징역 또는 금고의 집행 중에 있는 자가 그 행상이 양호해 개전의 정이 현저한 때에는 무기징역에 있어서는 20년, 유기징역에 있어서는 형기의 3분의 1을 경과한 후 행정처분으로 가석방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자세한 요건에 대해서는 법무부의 가석방 업무 지침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석방의 경우, 법무부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법정 요건을 충족한 수용자 중 생활 태도가 양호한 모범수를 대상으로 매달 가석방 적격 심사를 하는데, 범죄 동기 및 내용, 교정 성적, 재범 위험성 등이 심사 기준이며, 심사를 통과한 경우 법무부 장관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유심히 살펴볼 것은 가석방을 받기 위해서는 수형자가 저지른 죄명이나 죄질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같은 형을 사는 수형자라 하더라도 그 죄명과 죄질이 살인, 강도, 강간, 청부폭력사범, 20억 원 이상 미변제 또는 미합의한 경제사범, 수용 생활 중 범죄 행위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자 등은 가석방 여부를 엄격히 판단하는 ‘제한사범’으로 분류돼 가석방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범죄단체조직사범, 마약류사범, 13세 미만 아동 및 친족 성폭력범, 가정파괴범, 미성년자 약취 유인 또는 매매 등 일체의 유괴·매매사범의 경우 ‘관리사범’으로 분류돼 형 집행률이 95% 이상이 돼야 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일반 수용자와 같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가석방 심사 규정에 따르면 신원, 범죄, 보호 관계 등에 대해 심사를 한다. 특히 범죄 관계에 있어서 ▷범죄 시의 연령 ▷형기 ▷범죄 횟수 ▷범죄의 성질·동기 및 정상 ▷범죄 후의 정황 ▷공범 관계 ▷범죄에 대한 사회의 감정 등을 살펴본다. 이에 따르면 가석방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수형자가 저지른 범죄의 죄명뿐 아니라, 그 구체적인 내용 등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석방 적격 심사 위원회에서 수형자를 적격자로 판단하였다면 위 위원회에서 5일 이내에 법무부 장관에게 허가를 신청하게 되고 법무부 장관이 최종 허가 결정을 하면 교정시설에 법무부 장관의 허가 서류가 도달 후 12시간 내에 석방이 이루어지게 된다. 다만, 가석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고 가석방 기간 중 ▷새로운 범죄로 인한 형 확정 ▷감시에 관한 규칙 위배 ▷보호관찰의 준수 사항을 위반하고 그 정도가 무거울 때는 언제든지 가석방이 취소될 수 있다.

필자는 가석방 제도를 통해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을 보이는 수형자가 일정한 감시 하에 사회에 일찍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허나 가석방 심사라는 것 또한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철저한 검토를 통해 반드시 일찍 나가도 될 사람만을 사회의 품으로 빨리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변호사·법무법인 하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9. 9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