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포세이돈이 뿔났다 /김웅서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11-03 19:30:1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을이 깊어간다. 이제 시기적으로 올해 태풍은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불과 몇 달 전 우리는 잇따라 덮친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올 여름 유난히 뿔이 자주 났다.

8월 10일 제5호 태풍 장미가 제주도와 남해안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행히 변죽만 울리고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를 출발 신호로 8월 말부터 9월 초에 걸쳐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제10호 하이선 등 태풍이 줄줄이 한반도로 치고 올라왔다.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정신없이 강한 비바람을 맞았다. 홍수로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물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부산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박살 나 우박처럼 떨어졌다. 울릉도에서는 파도가 집채만 한 테트라포드를 육지로 올려놓았다. 그것도 모자라 터널 안으로 떡 하니 가져다 놓아, 길을 아예 막아버렸다.

태풍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표층 수온이 높은 저위도 북서태평양에서는 여름과 가을철에 열대성 저기압이 만들어진다. 더운 계절에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 바로 위 공기도 데워진다. 데워진 공기가 가벼워져 위로 올라가면서 상승기류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기압이 낮아지고, 그곳으로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변 공기가 소용돌이처럼 밀려들어 온다. 바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중심 기압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바람은 더 강해진다.

또한 높은 수온으로 바다 표면에서 증발한 물은 하늘에 많은 양의 비구름을 만든다. 폭우가 내리는 원인이다. 저기압은 고위도로 올라오면서 더운 바닷물에서 계속 에너지를 충전하며 세력을 불려 태풍으로 자란다. 지구가 자전하므로 북반구에서는 시계방향, 남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이동한다. 학창시절 지구과학 시간에 들었던 ‘코리올리 효과’와 관련이 있다. 북반구에서 고위도 쪽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경로가 대부분 오른쪽으로 휘는 이유다.

최근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장소가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태풍의 세기도 예전보다 강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서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서태평양에서 주변보다 표층수온이 특히 높은 곳을 웜풀(warm pool)이라 한다. 바다 가운데 따뜻한 물 덩어리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태풍이 주로 발생한다.

열대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장소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아시아 대륙 동부에 피해를 준다.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영어로는 타이푼(typhoon)이라 하는데 태풍(颱風)의 중국식 발음이다. 허리케인은 멕시코만과 카리브해를 포함하는 대서양과 북동태평양에서 발생한다. 허리케인은 폭풍의 신, 강한 바람이란 뜻을 가진 스페인어 ‘우라칸’에서 비롯됐다. 사이클론은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이다. 예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해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윌리윌리라 했으나, 요즘은 사이클론으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이름은 달라도 모두 강력한 힘을 가졌다.

포세이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를 다스리는 해신(海神)이다.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삼지창을 들고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바다를 누빈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넵튠과 같다.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휘두르면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바다에 큰 바람이 분다.

바람은 엄청난 파도를 만들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바다를 널뛰게 한다. 폭풍해일로 바닷물이 육지로 치고 들어와 연안을 초토화한다. 파도가 높으면 방파제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포세이돈을 화나게 하는 것 가운데 지구온난화가 큰 몫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당연히 수온도 따라 올라간다. 바다 표층의 수온이 올라가면 그만큼 비구름이 많아지고, 더 강한 저기압이 만들어진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할수록 태풍은 점점 강해지고,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포세이돈을 분노하게 만들면 안 된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대부분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들어진다.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주도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기후변화 보고서에는 우리가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줄여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아무 대책 없이 지내다 보면, 우리의 미래는 포세이돈이 휘두르는 삼지창에 더 암울해질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감한 ‘돈 선거’ 꺼내…야당 덮친 이언주 변수
  2. 2주목 이 기업의 기'업' <3> 사회적 협동조합 ‘이유’
  3. 3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50> ADHD 이준호 군
  4. 4‘스포테인먼트’ 준비하는 신세계…마냥 부러운 ‘구도’ 부산
  5. 5자이언츠 ‘출퇴근 스프링캠프’ 취소
  6. 6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2> 부산볼링협회 송연익 회장
  7. 7롯데칠성…77년 전통의 맛, 실속 있게 담은 청주
  8. 8연금 복권 720 제 39회
  9. 9“부산시정 초보운전자에 못 맡겨”
  10. 10양산대교 재가설 사업 내달 첫삽
  1. 1민감한 ‘돈 선거’ 꺼내…야당 덮친 이언주 변수
  2. 2“부산시정 초보운전자에 못 맡겨”
  3. 3“제 비전은요”…야당 후보 6명의 부산 바꾸는 약속
  4. 4여야 계속되는 성인지 감수성 공방
  5. 5기장군의회 절반이 무소속 ‘기현상’
  6. 6정 총리, 담뱃값 인상 논란 선 그어
  7. 7“이언주·박형준 싸움 도 넘어…검증 통해 한 명 자격 박탈을”
  8. 8여야 앞다퉈 부산행…불붙은 쟁탈전
  9. 9김영춘 1차 경선 과반 얻어도 안심 못해
  10. 10김종인 수습에도…주호영 또 신공항 딴지
  1. 1주목 이 기업의 기'업' <3> 사회적 협동조합 ‘이유’
  2. 2롯데칠성…77년 전통의 맛, 실속 있게 담은 청주
  3. 3연금 복권 720 제 39회
  4. 4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사 장기화물운송계약 보증상품 출시
  5. 5‘반짝 호황’ HMM(옛 현대상선) 매각설…조기 민영화 닻 오를까
  6. 6“물류 역군 선원 코로나 백신 최우선 접종해달라”
  7. 7CJ제일제당…명절 한상차림도 간편식으로 즐기세요
  8. 8SPC삼립…찹쌀·가래떡부터 한과까지 19종 세트
  9. 9주가지수- 2021년 1월 28일
  10. 10선박 안전 도우미 ‘바다 내비게이션’ 30일 세계 첫 도입
  1. 1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50> ADHD 이준호 군
  2. 2양산대교 재가설 사업 내달 첫삽
  3. 3진주 5인 이상 모임 위반 29명에 과태료
  4. 4오페라 ‘허왕후’ 고품격·지역배려 실험
  5. 5대우조선 “협력사와 상생”, 납품대금 440억 조기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29일
  7. 7서부산의료원 예타 면제 확정…2026년 준공
  8. 828일 태풍급 강풍…부울경 29일 영하로 ‘뚝’
  9. 9[기자수첩] 서장 관사 내 수상한 돈·황금 출처 제대로 밝혀라 /이준영
  10. 10800억 분양사기 ‘조은’ 대표 징역 20년
  1. 1자이언츠 ‘출퇴근 스프링캠프’ 취소
  2. 2‘스포테인먼트’ 준비하는 신세계…마냥 부러운 ‘구도’ 부산
  3. 3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2> 부산볼링협회 송연익 회장
  4. 4조윤섭 태양금속 회장, 부산빙상연맹 회장 당선
  5. 5황희찬, 손흥민과 EPL 더비 기대
  6. 6롯데 루키 나승엽 1군 스프링캠프 포함 눈길
  7. 7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1>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
  8. 8김시우 PGA 시즌 2연승 도전
  9. 9류현진 든든한 내야 우군 얻었다
  10. 10kt 2연패…공동 5위로 밀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융합의 시대’를 진정으로 지향하려면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기고 [전체보기]
장보고의 꿈과 가덕신공항 /허문구
코로나 시대 부산교육의 진화 /김석준
기자수첩 [전체보기]
서장 관사 내 수상한 돈·황금 출처 제대로 밝혀라 /이준영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성과급 희비
페리의 비핵화 당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목포 ‘중깐’의 딜레마
불로초 감귤
사설 [전체보기]
백신 접종 시행 계획 발표, 디테일에 성패 달렸다
정지작업 끝낸 서부산의료원 2026년 개원 차질 없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영남권 메가시티로 가는 길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