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기업가정신 산실 지수초등학교 /이충도

  • 이충도 지수초등학교총동창회 사무총장
  •  |   입력 : 2020-11-02 19:23:2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업가의 산실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가 최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의 성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학교를 찾는 방문객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며칠 전에는 서울에서 신혼부부가 학교를 찾는 등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젊은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어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기업가의 산실로 주목을 받는다.

일제 강점기인 1921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 지수초등학교가 들어선 뒤 개교 88주년이 되던 2009년 농촌 학령아동이 급격하게 줄자 학교가 인근의 송정으로 이전하고 폐교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군 수많은 기업인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가 매각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필자가 경남도에 근무할 당시 각고의 노력 끝에 2016년 말 학교 소유권이 도교육청에서 진주시로 이관됐다.

2018년 7월 10일 한국경영학회에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수도 진주’를 선포함에 따라 학교 본관은 기업가정신교육센터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기증한 체육관은 기업가정신 전문도서관과 체험센터로 탈바꿈하는 등 기업가정신을 계승하는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지수초등학교는 산 넘어 함안, 강 건너 의령과 경계를 이루는 지리적 여건과 일찍 신식 학교가 열림으로써 인근 학생이 학교로 몰려들었다. 이 마을에 살았던 LG그룹 구인회 회장, 의령군 정곡면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함안군 군북면 효성그룹 조홍제 창업주가 동문수학 했으며 세 분이 심었던 ‘부자소나무’가 지금도 교정을 지키고 있다.

이들 외에도 구철회 LIG그룹 창업주,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구정회 옛 금성사 사장,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 허준구 LG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최종락 국제플랜트 회장,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 등 무려 60여 명이 이 학교를 졸업한 기업가다. 

1980년대 한 일간지 보도에서 당시 100대 기업인 중 30명이 지수초등학교 출신이라고 했을 만큼 수많은 기업가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며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꼬까신’ 동요를 지은 최계락 시인도 이 학교 출신이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많은 기업인을 배출한 지수초등학교는 내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게 된다. 지수초등학교 개교 60주년이 되던 1981년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을 총동창회장으로 추대하면서 결성된 지수초등학교총동창회에서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에 ‘지수초등학교와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의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9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수초등학교 부지를 기부한 허복 선생 공덕비와 본교 제19회 졸업생인 최계락 선생이 작사한 동요 ‘꼬까신’ 노래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개교 100년사를 발간하고, 100주년 기념 역사관·기념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학교가 있는 승산부자마을은 600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천하 제일 명당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현장으로 귀감이 되는 곳이다. 마을에는 LG, GS, LS, LIG, 쿠쿠전자, 알토전기 회장 등의 창업주와 허구연 야구해설전문가 생가들이 줄지어 있는 등 전주한옥마을보다 더 많은 고택이 즐비하다. 임진왜란 당시 700명의 의병을 모아 진주성 1차 전투에서 공을 세운 관란 허국주 선생이 노년을 보낸 관란정과 허만정 GS 창업주의 아버지되는 지신정 허준 선생의 선행을 기록한 허씨의장비가 이 마을에 있다. 

금성, 삼성, 효성의 창업주들이 우정을 다지고 꿈을 키웠던 역사의 현장인 지수초등학교가 청년에게는 창업 의지를 불태우고, 기업인에게는 기업가정신을 되새기며, 실패한 기업인에게는 재기를 다짐하는,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의 성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지수초등학교총동창회 사무총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9. 9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7. 7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탁해놓고 감찰
대통령의 SNS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30% 중반 고착된 지지율, 국정 전반 재점검해야
교사 심리상담 급증…교권 침해 더는 방치 안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