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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언택트 시대의 대세 홈트레이닝 /김영일

  • 김영일 영산대 교수
  •  |   입력 : 2020-10-14 19:44:5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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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명절은 언택트 시대답게 친지와도 간단한 통화로 서로의 안부만을 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조용하게 보냈다. 그런 영향에 더해 이번 추석 연휴가 5일로 제법 긴 탓에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는 체중 조절 실패였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가 함께 겪는 일이라고 애써 자위해보지만 불어난 체중 앞에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명절의 생활과 이동 패턴까지 변화시킨 걸 보면서 코로나19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날로 는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 및 베트남 전쟁,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에서 발생한 미군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브라질이 미국에 이어 사망자 2위(약 13만8000명)이고 인도(9만 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하루빨리 수그러들기를 기대할 뿐이다.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잘 먹고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여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 잘 먹는다는 것은 고른 식단 즉,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50:30:20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며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운동은 답답함과 지루함에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는 가장 빠르고 간편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 체육시설의 이용보다 나 홀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홈트)이 대세이다. 홈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언택트 시대에 맞게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기로는 집만 한 곳이 없는 데다 시간과 날씨, 미세먼지, 타인의 시선이나 옷차림 등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홈트가 코로나 시대의 운동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업종 또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요가 매트부터 폼롤러, 덤벨, 스트레칭 밴드, 운동 레깅스 등의 관련 산업 매출이 증가하고 식품에서도 냉동이 아닌 냉장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홈트는 코로나19로 급부상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최근에 갑자기 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홈트는 수요자의 욕구에 따라 오래전에 탄생해 현재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다. 이전에 유행하던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 운동 비디오가 시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홈트가 빠르게 발전했는데 이전과 달리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 형태로 운동 영상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주는 ‘온라인 PT’부터 인공지능(AI)으로 자세를 잡아주는 PT, 트레이너와 영상통화를 통해 지도를 받는 ‘라이브 PT’ 등 다양한 홈트 서비스가 진행된다. 최근에 홈트를 위해 러닝머신이나 바이크를 구매하면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라이브 동영상을 제공하면서 빠른 음악과 함께 현장에서 트레이너와 같이 운동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구독형 홈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 이 프로그램은 조깅, 요가, 명상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재구독률은 90%를 넘을 만큼 높은데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기업의 주가는 3배 이상 상승했다.

이런 홈트 시장의 성장을 발 빠르게 파악한 대형 통신사들은 인터넷TV(IPTV)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다양한 홈트 관련 영상을 서비스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 또한 말을 타는 듯한 승마운동 기구부터 게임을 하며 운동하는 유명 게임사의 홈트 게임 제품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한 유튜브와 스마트폰 앱에서도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훌라후프 등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동하기 딱 좋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다. 며칠 동안 잔뜩 찌푸렸다가 다시 찾아온 높고 맑은 하늘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운동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탁 트인 야외에서 좋은 공기와 풍경을 보며 운동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명절을 지나며 ‘확찐자’가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홈트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영산대 태권도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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