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상현의 끼니] 맛있는 밥을 위한 쌀 선택 기준

  •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0-10-07 18:52:17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벼 수확 적기인 지금은 일 년 중 가장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기다. 벼 역시 생물인 까닭에 신선도가 맛을 좌우한다. 벼를 저장하는 시설이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갓 수확한 벼를 이기지 못한다. 밥맛이 가장 좋은 이 때 좋은 쌀을 선택하는 몇 가지 기준을 알아보자.

탐스러운 벼와 윤기 흐르는 쌀.
‘구수하다, 윤기가 좌르르하다, 고슬고슬하다, 차지다’ 한국인이 맛있는 밥을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네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충분히 맛있는 밥이다. 문제는 우리가 습관처럼 쓰는 이 표현이 왜 맛있는 밥의 기준이 되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 문제만 해결하면 우리는 같은 비용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훨씬 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첫째 ‘구수하다’는 갓 지은 밥에서 나는 좋은 향, 이른바 밥내다. 밥의 향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면 풀, 버섯, 오이, 팝콘, 꽃, 건초 등에서 나는 향기 성분이 어우러져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구수하다고 느끼는 것은 팝콘 냄새에 유난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휘발성을 가진 밥의 향기는 신선한 쌀일수록 선명하다. 바로 지금이다.

둘째 ‘윤기가 좌르르하다’는 도정 일자와 관련된다. 쌀은 대부분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미량의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을 포함한다. 벼를 도정하면 쌀에 포함된 지방이 공기와 접촉하게 된다. 공기와 접촉한 지방은 산패하기 때문에 밥을 지었을 때 윤기와 풍미를 낮춘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쌀의 상미 기간을 봄 여름에는 도정 후 2주, 가을 겨울에는 도정 후 4주 이내로 권장한다.

셋째 ‘차지다’와 ‘고슬고슬하다’는 물리적 특성이다. 즉 식감이다. 한국인은 찰기 있는 밥을 좋아한다. 찰기는 밥을 씹을 때 느껴지는 끈기다. 그런데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다. 찰기가 그렇게 좋으면 찹쌀을 택하면 될 일인데 멥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찰기뿐 아니라 밥을 씹을 때의 저항감, 즉 경도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찰기와 경도는 쌀이 가진 아밀로스라는 성분이 결정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아밀로스 성분을 조정해 한국인의 기호에 가장 적합한 찰기와 경도를 가진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쌀의 품질은 벼 수확 후 건조, 저장, 도정 방식 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소비자가 이 모든 조건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 대신 모든 조건을 두루 충족하는 쌀을 택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쌀 포장지에는 ‘품질표시사항’을 표기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몇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수확연도가 2020년인 햅쌀, 도정일자가 구입일 기준으로 일주일 이내, 품종은 ‘혼합’이 아닌 단일 품종명이 표기된 것, 등급은 ‘특, 상, 보통’ 가운데 상 이상. 이 네 가지 기준만 충족하면 충분히 맛있는 밥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쌀을 선택했다면 밥을 어떤 도구로 짓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밥을 짓는 도구는 밥맛에 가장 적은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애꿎은 전기밥솥을 탓하기보다 좋은 쌀을 택하시길 권한다. 세상 어떤 조리도구도 원재료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경우는 없다.

맛 칼럼니스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8. 8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5. 5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4. 4“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5. 5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6. 6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7. 7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0. 10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프랑스를 망친 결정
AI가 찾은 보안 구멍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동행명령장 발부된 지광 스님 회생에 동의하라
이주노동자 안전 사각지대, 제도 개선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