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감성터치] 아름다운 민낯으로 /강이라

  • 강이라 소설가
  •  |   입력 : 2020-09-13 19:35:0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국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 19의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를 제외한, 중국 국내에서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가 한 달째 없음에 따른 결정이라고 합니다.

그런 중국을 바라보는 다른 국가들의 시선이 마냥 곱진 않습니다. 제집의 불길 잡았다고 한숨 돌리는 그들에게 옆집으로 번진 불은 보이지 않나 봅니다. 책임을 묻기도 어려우니 인간적으로 야속한 마음만 듭니다. 광복절 집회 이후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많은 국민이 생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흩어지면 산다’는 ‘웃픈’ 표어까지 등장하며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 기능조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국난 극복에 강한 우리 민족이지만, 평정심과 의연함으로 버티기에는 직면한 현실이 참 가혹합니다. 그래서인지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일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하는 버스 기사에게 폭행을 가하는 승객이 있는가 하면, 현장에서 코로나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의료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겠다며 껴안은 확진자도 있습니다. 자가 격리 원칙을 어기고 외출을 감행해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거나 거리두기 규제의 사각 지대에서 무분별하게 취식하고, 음주를 즐기는 안전 불감증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공공의 안전보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해 저지르는 그릇된 행동입니다. 일부 종교 단체의 비협조적인 태도 또한 코로나 재확산을 조장한 이기적 행동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는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원인을 알더라도 치료법을 가지고 있지 못한 치명적인 전염병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무지의 공포 속에서 계속해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의 유행을 기억하며 우리는 더 윤리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을 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윤리적 태도 또한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외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여성의 화장이 가벼워지거나 아예 민낯인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보통 민낯이라고 부르지만, 사회적 가면 뒤에 숨긴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인 얼굴을 가리키는 부정적 표현으로도 쓰입니다. 치부가 드러났을 때 우리가 보통 ‘민낯을 들켰다’고 하는 것처럼요.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긍정의 민낯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나 하나쯤이야, 설마 나는 아니겠지, 나만 애쓴다고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생각으로 양심과 도덕의 눈을 피해 하고픈 대로 하고 가고 싶은 데로 간다면 코로나는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입니다. 3월 이후 방역의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실무 담당자들의 노고를 생각합니다.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동참하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입니다. 우리를 대신하는 희생양이 아닙니다.

각자 개인이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그들을 돕는 길이며 우리 모두 함께 사는 길입니다.

6개월이 넘은 코로나의 유행으로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각국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 위선과 이기심 없는 민낯으로 우리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연대의 힘으로 우리는 위기와 시련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었습니다. 페스트에 걸린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 리유의 행동을 구원이라 말하는 신부 파늘루에게 리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구원이란 너무나 거창한 말입니다.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원대한 포부는 없습니다. 내게 관심이 있는 것은 인간의 건강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건강이지요.’

우리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민낯을 보여 주세요.

소설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8. 8[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2. 2[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9. 9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10. 10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0. 10투표자수 허위 25곳 추가 확인…특검, 부산 선관위 등 7곳 압색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