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사상 최장기간 기록을 세우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는 남부와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곳곳에 엄청난 비를 뿌렸다. 이 때문에 전국 대부분 지방이 수마에 할퀴면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한바탕 물난리를 겪은 재해 현장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임시로 긴급 복구를 한 곳도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속수무책인 곳도 많은 실정이어서 안타깝다.
이번 장마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31명·실종 11명으로 집계됐다. 도로와 교량 4300여 곳과 주택 4000여 곳이 피해를 입었고, 전국 11개 시도에서 69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 2만5000여 헥타르가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재산피해는 집계조차 힘들 정도다. 장마가 완전히 끝날 시점에는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례 없는 피해로 아픔이 크겠지만, 이를 치유하려면 역시 신속한 복구와 지원이 급선무다. 민관이 복구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정확한 피해 분석을 통해 행·재정적 지원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일부 중부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듯이, 지난 주말 피해가 집중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 지역도 지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서 “피해 복구의 핵심은 속도”라며 “예비비와 재난재해 기금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충분한 재정 지원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연한 조치지만, 현재 확보된 예비비 등만으로 막대한 피해 복구 재원을 충당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4차 추경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재정 건전성을 염두에 둔 당국은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충분히 논의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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