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코로나19 적신호가 다시 켜졌다. 11일 코로나19 지역 감염자가 13명 발생하면서다. 지난 2월 온천교회 관련 집단감염(41명) 이후 최대 규모다. 감염원이 항만에서 일반 생활공간으로 번진 것도 문제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규명되지 않아 걱정을 더한다. 이런 상황에서 피서 인파가 몰릴 경우, 감염 위험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에 자연재해까지 겹친 부산의 여름 나기가 험난하다.
어제 확인된 감염자는 원양어선 영진607호 선장(170번 환자)과 접촉한 4명, 서울을 다녀온 뒤 확진된 174번 환자의 지인과 그 가족 9명 등 13명이다. 방역당국은 170번, 174번 환자를 코로나19 전파자로 꼽고 있지만, 두 사람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조용한 전파’ ‘깜깜이 n차 감염’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174번 환자와 관련된 감염은 2차 전파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특히 감염자들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 학생 등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이가 있어 지역사회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규명하지 못한 방역당국은 물론 시민의 느슨해진 위생의식에도 있다. 174번 환자는 지난 3일부터 발열 근육통 몸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다. 그런데도 즉시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고 이튿날 집 주변 추어탕집, 칼국수집 등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했다고 한다. 선별진료소에 간 건 증상 발현일로부터 5일이 경과한 지난 8일이었다. 2차 감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위생 허점이다.
기상청의 중기예보를 보면, 이번 주까지 비가 예고된 중부 지방과 달리 부산은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여행 길이 막힌 터라 해수욕장이 많은 부산으로 중부 지방의 피서객이 몰릴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권고가 해수욕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된 마당이다. 어쩌면 올여름이 부산의 코로나19 최대 위기가 될지 모른다. 속속 드러나는 방역 구멍에서 그 위기를 예감한다. 올여름을 큰 탈 없이 넘길 수 있을지 여부는 시민의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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