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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콘그라운드’ 도시 재생 새 명소로 잘 키워내길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05 19:55:0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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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수영고가다리 밑에 비콘그라운드라는 컨테이너형 복합시설이 내일 문을 연다. 국시비 90억 원이 투입된 이곳은 총면적 1990㎡의 2층짜리 철골 건물이다. 총 51개의 공간에 예술문화, 청년창업, 야외이벤트,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민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어 지역 사랑방 역할도 가능하다. 고가교 아래 어둑한 유휴지를 활용한 이 공간이 부산 도시재생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 상업적인 측면에서 망미동 일대가 관심받기 시작한 건 꽤 됐다. 대규모 전시시설인 F1963, 망미단길이라 이름 붙은 카페거리, 수영 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 등이 수백m 거리 내에 자리하고 있다. 역사 문화 상업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새로운 청년문화시설인 비콘그라운드가 제 역할만 해준다면 침체된 도심에 활력소가 되는 건 분명하다. 이런 사업이 활성화되면 수도권에 빼앗기는 청년들을 조금이라도 지역에 묶어두는 유인책도 된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만 만발한 건 아니다. 부산은 도시재생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도시이다. 지난 10년간 산복도로 르네상스, 감천문화마을, 행복마을 만들기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도시재생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업만 300여개, 투입된 예산은 건당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 전체적으로는 조 단위가 넘는다. 그러나 이런 사업들이 모두 성공한 게 아니다. 초기 반짝 관심을 모았다가 몇년 뒤에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비콘그라운드가 그동안 실패한 도시재생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가장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초기 몇년간은 지자체의 공적자금 지원으로 버틸 수 있겠지만 자생력이 없으면 언젠간 끝이 온다. 대부분의 도시재생사업이 이 길을 걸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참신한 아이템의 입주 기업 발굴, 수익 사업의 적절한 배치 등 초기부터 전략이 탄탄해야 한다. 주변 상인이나 주민과의 공생공존 방안도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출발만 거창한 것보다 시작은 미약하여도 창대한 미래가 있는 게 백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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